입력 : 2015.08.20 03:05
수익형 부동산 투자 열기
수도권 평균 수익률 年 5~6% 청약 경쟁률 수백대 1 넘기도
경기도 광교신도시 등 새로 조성된 택지지구에 짓는 오피스텔은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1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고 공급 물량도 늘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전국에서 오피스텔 1만1966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수도권 오피스텔은 평균 수익률이 은행 금리의 3배 정도인 연 5~6%쯤 된다"며 "하지만 단지별로 수익률이 다를 수 있고 물량 증가에 따른 공실(空室)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투자자 몰리며 완판(完販) 행진
오피스텔은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투자하기가 쉬운 편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종잣돈만 생기면 투자한다고 해서 '국민 재테크' 상품이라는 별칭까지 붙을 정도다. 오피스텔은 분양받을 때 청약 통장이 필요없고 몇 채를 갖고 있어도 주택이 아니어서 아파트 청약 때 무주택 자격을 인정받는 게 매력이다. 수익률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은 올 7월 현재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5.51%, 경기도는 6.01%라고 밝혔다.
상반기 분양한 주요 오피스텔은 대부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올 7월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광교 아이파크'는 전체 282실 모집에 216.3대1 경쟁률로 완판됐다. 올 6월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선보인 '상암DMC푸르지오시티(799실)'도 1주일 만에 계약을 마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실수요자 중심으로 사전 예약을 받았는데 1만명 이상이 계약 의사를 밝혀 완판됐다"고 말했다.
입지가 뛰어난 오피스텔은 수천만원씩 웃돈도 붙었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전용면적 59㎡ 오피스텔 분양권은 웃돈만 1500만원을 줘야 한다.
◇수도권, 12년 만에 최대 공급
투자 수요가 몰리자 건설사들도 공급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114는 "올 하반기 수도권에 오피스텔 16개 단지, 8462실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공급된 1만8330실과 합치면 총 2만6792실로 2003년(3만6076실)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전국적으로는 3만7148실이 쏟아진다.
이달에는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7곳에서 3035실이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이달에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전용면적 17~48㎡ 619실 규모의 '송파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를 내놓는다. 한화건설도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문정 오벨리스크(423실)'를 공급한다. 같은 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는 전용면적 18~22㎡ 440실 규모의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분양을 시작하고, 9월에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전용면적 20~84㎡인 1420실 규모 '미사역 효성해링턴타워 더 퍼스트'가 공급된다.
위례신도시와 광교신도시, 경기 용인시 기흥역세권 등지에는 소형 아파트 수요를 대체할 전용면적 59~84㎡ 규모 주거용 오피스텔이 나온다.
◇"공급 늘어 공실 위험 따져야"
공급이 쏟아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신규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져 공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피스텔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10년 3.3㎡당 1290만원이던 오피스텔 평균 분양가는 올 7월 말 1325만원으로 상승했다. 김혜현 센추리21 코리아 기획실장은 "일부에서 서울 강남의 역세권 오피스텔 임대료가 월 150만원은 보장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100만~120만원 정도가 일반적"이라며 "신축 오피스텔 투자 시 임대료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파악해야 손해 보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