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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타세요~ '3세대 주상복합'

    입력 : 2015.08.20 03:05

    겉만 화려했던 1·2세대 형님들! 난 속까지 알찬 '주상복합 3세대'
    바람 씽씽 통하고 햇볕도 쏙쏙~ 중소형 면적도 많이 늘렸답니다

    올 들어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상복합아파트도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상복합은 한때 높고 화려한 외관, 외국산 마감재, 비싼 분양가를 앞세워 고급 주택 시장을 석권했다. 2000년대 초 서울 강남에 선보인 '타워팰리스' 등 1세대 주상복합에 이어 부산 해운대에 등장한 2세대 주상복합은 모두 '부(富)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답답하다' '통풍이 안 된다'는 등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경기 침체로 고가(高價) 주택 수요까지 감소하면서 인기가 급락했다.

    그랬던 주상복합이 최근 단점을 보완하면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수도권 신도시 중심으로 3세대 개념의 새로운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서면서 신흥 부촌(富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초반 ‘부의 상징’으로 떠오른 주상복합아파트는 구조적 단점이 부각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인기가 급락했다. 하지만 구조적 단점을 보완한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재등장해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타고 부활하고 있다. 사진은 다음달 경기도 용인 기흥역세권에 선보이는 기흥역 파크푸르지오의 조감도.
    2000년 초반 ‘부의 상징’으로 떠오른 주상복합아파트는 구조적 단점이 부각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자 인기가 급락했다. 하지만 구조적 단점을 보완한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재등장해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타고 부활하고 있다. 사진은 다음달 경기도 용인 기흥역세권에 선보이는 기흥역 파크푸르지오의 조감도. /피데스피엠씨 제공
    부(富)의 상징이던 1, 2세대 주상복합

    주상복합아파트는 2000년대 초반 서울 강남권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등이 이른바 1세대 주상복합으로 불린다. 이 단지들은 고층의 세련된 타워형 건물에 최고급 마감재와 첨단 보안 시설, 골프연습장·독서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원했던 부유층에 고급 주택으로 주목받았다. 타워팰리스는 3.3㎡당 분양가가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3.3㎡당 662만원)보다 2배 가까운 1100만~1200만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큰 인기를 끌면서 2007년엔 매매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분양한 지 10년도 안 돼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주상복합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도 줄을 이었다. 2000년 6103가구이던 분양 물량이 2003년 2만9526가구로 4배 이상 늘었다. 분당·일산 등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도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등장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2세대 주상복합들이 지역 랜드마크를 차지하기 위한 높이 경쟁을 벌였다. 대구 수성 대우트럼프월드(42층)와 두산위브더제니스(54층), 부산 해운대구 아이파크(72층)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 인천 송도 더샵퍼스트월드(64층) 등은 지역 스카이라인을 바꾸며 고급 주거 타운으로 떠올랐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의 전용면적 80㎡ 시세는 4억4000만~5억5000만원으로 인근 해운대구 중동의 비슷한 크기 아파트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

    하지만 주상복합의 인기 뒤에는 단점도 적지 않았다. 건물 외벽이 커튼 월 방식이어서 창문이 거의 없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게 대표적이다. 외벽이 유리로 덮여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워 관리비도 많이 들었다. 여기에 2007년 이후 경기 침체로 대형 위주인 주상복합을 찾는 이들도 뜸해졌다. 2010년 전국 주상복합 분양 물량도 2005년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이었다.

    실속형으로 변한 3세대 주상복합

    최근 주상복합은 대대적인 변신을 통해 1, 2세대 주상복합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통풍과 채광이 불리한 타워형 구조에서 일반 아파트처럼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판상형을 섞어 공급하는 게 대표적. 통유리와 창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 소위 미들창 대신 완전히 열고 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 창문도 보편화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중소형 비중도 대폭 늘렸다. 주상복합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비중은 2007년 12%였지만 지난해 70%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엔 93%에 달했다. 과거 주택과 상가를 같은 건물에 배치했지만 최근에는 상가를 분리해 별개 동으로 만들어 입주민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추세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주택 시장에서 고층·대형·고가 아파트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황에서 콧대 높던 주상복합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과거 고급화 전략을 버리고 실속화를 택한 행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별 주상복합 아파트
    세대별 주상복합 아파트 /그래픽=김현국 기자·Getty images 멀티비츠
    기흥역세권 등 신흥 주상복합촌 주목

    최근 3세대 주상복합 공급은 경기도 용인 기흥역세권과 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두드러진다. 경기도시공사가 개발 중인 기흥역세권지구에는 지하철 분당선과 용인 경전철 환승역인 기흥역 중심으로 24만7765㎡ 부지에 30층이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촌이 조성된다. 6200여가구의 주거 시설과 대형 쇼핑몰, 대중교통 환승센터도 들어선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분양된 기흥역 롯데캐슬레이크시티,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등 4개 단지는 완판(完販)됐다. 일부 단지 분양권에는 1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이달에는 포스코건설이 지하 3층~지상 47층 규모 7개동(棟)에 아파트 1219가구와 오피스텔 175실로 구성된 '기흥역 더샵'을 내놓는다. 피데스피엠씨도 대우건설과 함께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규모 6개동에 994가구로 구성된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두 단지 모두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광교신도시 호수공원 주변도 고급 주상복합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힐스테이트 광교, 광교 아이파크 등에 이어 광교 중흥 S-클래스 등이 분양하면 총 5800여가구의 주상복합 단지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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