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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 심한 지형 이용해 폭포·둘레길 조성… 자연 친화 '데크형 아파트' 눈에 띄네

    입력 : 2015.07.09 03:05

    고저차 심한 곳에 데크 설치 계단식으로 아파트 배치

    구릉지 오르막 지형이어서 아파트가 잘 들어서지 않던 지역들이 계단식 데크형 설계 기법을 적용해 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데크형 설계란 땅의 고저차가 심한 곳에 갑판(데크)을 설치해 계단식으로 아파트를 배치하고 평지를 만들어 녹지 공간으로 꾸미는 것을 말한다.

    최근 데크형 아파트는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돌리고 주변 공원과 산을 이용한 둘레길을 만들어 단지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설계하는 추세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단점이었던 부지 내 고저차를 이용해 인공 폭포와 분수대, 플라워가든 같은 시설을 만들고 불리한 환경을 자연친화적인 구성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부산 대연동에 짓는 '대연 파크 푸르지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부산 대연동에 짓는 '대연 파크 푸르지오'는 부산에서 흔한 고저차가 심한 부지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데크형 설계를 적용해 단차를 줄이고 평지를 만들어 인공 폭포와 연못이 있는 아쿠아가든<사진>을 만들었다. 경사를 활용해 단지 안에 둘레길을 만들고 계단식 설계로 저층부에서도 공원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크형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동(棟)과 동 사이의 고저차로 조망권과 일조권이 자연적으로 확보돼 주거 쾌적성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 선보인 '왕십리자이'도 지형의 단차를 이용한 데크식 공법을 적용했다. 데크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평지에는 엘리시안가든, 리빙가든, 포켓가든 등이 들어선다. 두산건설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분양 중인 '녹천역 두산위브'도 데크형 설계로 인근 근린공원과 연결된 산책길을 내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활용한 생태연못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창원시 합성동에 이달 분양할 예정인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도 데크형 설계를 적용해 단지 절반을 녹지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GS건설이 이달 중 수원시 이의동에 분양할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도 광교산 부지의 고저차를 이용한 데크형 설계를 도입해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데크형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성적도 좋다. 올 4월 자연친화적 데크형 단지로 꾸며진 '구미 형곡 금호어울림 포레'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170가구 모집에 9781명이 몰리며 최고 104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미에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데크형 설계라고 무조건 조망권이 좋고 주거환경이 쾌적한 것은 아니다"라며 "건폐율이나 용적률을 확인해 동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됐는지 등 다른 요인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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