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17 10:59 | 수정 : 2015.06.17 20:28
송파구 풍납동의 한 아파트 14층에 사는 주민 박모씨는 저녁 8시반만 되면 창문을 모두 닫는다. 이 시간 쯤 서울공항에 착륙하려는 비행기들이 5분~10분 간격으로 굉음을 내며 날아가기 때문이다. 박모씨는 “9시쯤에 아기를 재우는데 비행기가 날아가면 아이가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깰 때가 많다”며 “베란다에 서 있으면 비행기 소음 때문에 창문이 미세하게 진동하는 것도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서울공항은 경기 성남시와 송파구가 만나는 지역에 있다. 바로 옆이 분당-수서간 고속도로다. 과거 서울공항 소음 피해자는 주로 성남시 주민들이었다. 1970년대 서울공항이 처음 생길 때에는 성남시 거주 거주 인구가 적었지만 시민들이 늘면서 소음의 피해를 받은 주민들이 늘었다. 하루에도 30~40대씩 비행기가 오르고 내린다.
그러나 최근 서울 송파구 풍납동·방이동 주민들과 일부 강동구 주민들도 서울공항 소음 피해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송파구청엔 주민들의 비행기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송파구·강동구 주민들은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시작된 뒤로 비행기 항로가 변경되거나 고도가 낮아져 저공비행 소음이 심해졌다고 말한다.
송파구 방이동에 10년 이상 거주한 전모씨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집 주변을 산책하면 검은 비행기가 낮게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밑에서 올려다보면 비행기의 배 부분이 보이고 ‘두두두’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서울공항은 경기 성남시와 송파구가 만나는 지역에 있다. 바로 옆이 분당-수서간 고속도로다. 과거 서울공항 소음 피해자는 주로 성남시 주민들이었다. 1970년대 서울공항이 처음 생길 때에는 성남시 거주 거주 인구가 적었지만 시민들이 늘면서 소음의 피해를 받은 주민들이 늘었다. 하루에도 30~40대씩 비행기가 오르고 내린다.
그러나 최근 서울 송파구 풍납동·방이동 주민들과 일부 강동구 주민들도 서울공항 소음 피해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송파구청엔 주민들의 비행기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송파구·강동구 주민들은 잠실 제2롯데월드 공사가 시작된 뒤로 비행기 항로가 변경되거나 고도가 낮아져 저공비행 소음이 심해졌다고 말한다.
송파구 방이동에 10년 이상 거주한 전모씨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집 주변을 산책하면 검은 비행기가 낮게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밑에서 올려다보면 비행기의 배 부분이 보이고 ‘두두두’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다.
풍납동, 송파동 등은 3~4 년 전에는 항공소음 민원이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소음이 심해졌다. 송파구 주민들이 갑자기 늘어난 항공 소음의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몰을 지목하고 있다. 과거 제2롯데월드몰 신축을 앞두고 서울공항 활주로의 방향을 조정했던 사례가 있어서다. 국방부는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몰 신축 허가가 나기 전 “비행 안전을 위해 서울공항 동편 보조 활주로를 3도 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롯데가 공사비를 지원해 동편 활주로 공사를 마쳤다. 주민들 입장에선 롯데 때문에 활주로가 변경됐고, 이로 인해 비행기 소음이 더 심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제2롯데월드몰 공사로 인해 풍납동, 방이동의 비행기 소음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신 비행기 소음 원인으로 “서울공항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주활주로 공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말 서울공항은 노후화된 서편 활주로(주활주로)에 대한 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면서 작년 초부터 모든 비행기가 동편 활주로를 이용하게 됐다. 비행기들이 주활주로가 아닌 보조활주로를 이용하면서, 소음 피해 지역도 기존 강동구에서 송파구 풍납동, 방이동으로 변경됐다. 그래서 풍납동 주민들이 전에 없던 소음 피해를 겪기 시작했다는게 롯데물산 측의 얘기다.
롯데물산 측은 “제2롯데월드타워 고층 공사에 착공한 시기와 서울공항이 자체적으로 주활주로 보수 공사에 들어간 때가 비슷하다”며 “그래서 송파구 주민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 활주로 밑에 있어 소음 피해를 입는 지역은 송파구 잠실동에서 송파구 풍납동, 방이동, 장지동, 가락동, 문정동 일부 지역이다. 지난해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위례신도시 역시 보조 활주로 항로 아래 있다. 소음을 피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위례신도시와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송파구 장지동의 주민 최씨는 “밤 10~11시에도 비행기 소리가 계속 들린다”며 “비행기 소음이 듣기 싫어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켜두고 잔다”고 말했다.
송파구 주민들은 항공소음에 따른 문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배상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서울공항은 김포공항과 달리 군사기지다.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은 ‘공항소음방지법’에 따라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서울공항은 ‘군사기지보호법’상 군사기지로 분류돼 공항소음에 따른 대책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작년말 장지동으로 이사를 온 최씨는 “송파구청과 장지동 주민센터에 비행기 소음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사 시설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을 짓기 전에도 송파구 주민들은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겪어왔다”면서 “군사기지로 쓰이는 공항 소음으로 피해를 받는 주민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법 개정·제정을 꾸준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측은 제2롯데월드몰 공사로 인해 풍납동, 방이동의 비행기 소음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대신 비행기 소음 원인으로 “서울공항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주활주로 공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말 서울공항은 노후화된 서편 활주로(주활주로)에 대한 보수 공사를 실시했다. 그러면서 작년 초부터 모든 비행기가 동편 활주로를 이용하게 됐다. 비행기들이 주활주로가 아닌 보조활주로를 이용하면서, 소음 피해 지역도 기존 강동구에서 송파구 풍납동, 방이동으로 변경됐다. 그래서 풍납동 주민들이 전에 없던 소음 피해를 겪기 시작했다는게 롯데물산 측의 얘기다.
롯데물산 측은 “제2롯데월드타워 고층 공사에 착공한 시기와 서울공항이 자체적으로 주활주로 보수 공사에 들어간 때가 비슷하다”며 “그래서 송파구 주민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조 활주로 밑에 있어 소음 피해를 입는 지역은 송파구 잠실동에서 송파구 풍납동, 방이동, 장지동, 가락동, 문정동 일부 지역이다. 지난해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위례신도시 역시 보조 활주로 항로 아래 있다. 소음을 피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위례신도시와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송파구 장지동의 주민 최씨는 “밤 10~11시에도 비행기 소리가 계속 들린다”며 “비행기 소음이 듣기 싫어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켜두고 잔다”고 말했다.
송파구 주민들은 항공소음에 따른 문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배상을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서울공항은 김포공항과 달리 군사기지다.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은 ‘공항소음방지법’에 따라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서울공항은 ‘군사기지보호법’상 군사기지로 분류돼 공항소음에 따른 대책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작년말 장지동으로 이사를 온 최씨는 “송파구청과 장지동 주민센터에 비행기 소음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군사 시설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롯데월드몰을 짓기 전에도 송파구 주민들은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겪어왔다”면서 “군사기지로 쓰이는 공항 소음으로 피해를 받는 주민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법 개정·제정을 꾸준히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