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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날개 달았다…나머지 건설 계열사는?

    입력 : 2015.05.26 13:31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의 건설 사업이 날개를 달게 됐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성장이 멈춰있던 삼성물산 입장에선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의 핵심 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합병 회사의 매출은 2014년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치훈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은 국내 주택경기 악화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인해 성장 정체를 겪었다. 1분기 삼성물산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7% 깎여 반토막 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1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특히 ‘래미안’ 브랜드를 내세운 주택 사업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삼성물산이 주택 사업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분기 주택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6% 감소했다.

    해외 수주도 활발하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연간 해외 수주 목표인 18조원(약 160억달러)의 절반에 못미치는 7조9870억원(44%)을 수주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양사의 중복된 사업부문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다. 이번 합병으로 중복 사업이 생기는만큼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제일모직의 건설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작년 연간 1조27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양사의 사업 중 겹치는 부분은 빌딩 시공이다. 제일모직은 해외에서 도급공사를 수주하거나 상가, 기숙사, 사무실 등을 짓는 빌딩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일모직은 베트남에서 건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 영업을 강화해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국내외 빌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일모직은 고객사에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랜트 사업, 부동산 시설관리 사업도 갖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후로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다른 건설 계열사들이 남아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합병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이후 인수합병(M&A)을 재시도할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이 계속 악화하면서 3세 경영 구도에서 아예 거론되지도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키움증권 박중선 책임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양사의 이익을 합치면 현금 흐름이 늘어나 추가 지분 매입이나 신사업 투자에 유용해질 전망”이라면서 “삼성그룹에선 이제 삼성엔지니어링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서 언젠가는 칼을 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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