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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꽃단장에 속지 말라… 실제 아파트 立地 먼저 가보라

    입력 : 2015.03.26 03:04

    신규분양 봇물… 청약 前 명심할 4가지

    최근 주택 경기가 살아나고 2월 말부터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전국적으로 매주 10여 곳의 모델하우스가 새로 문을 열고 인기 단지에는 주말이면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제대로 보는 법을 모르는 수요자들이 의외로 많다. 모델하우스에 북적이는 인파와 화려한 인테리어 같은 겉모습만 보고 아파트를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신규분양 봇물… 청약 前 명심할 4가지
    지난 20일 개관한 경기도 용인의 ‘e편한세상 수지’ 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아파트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델하우스 방문 전에 사업 부지를 먼저 둘러보고 아파트 단지의 전체 모습과 특성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한다. / 대림산업 제공
    "사업 부지를 먼저 방문하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개별 주택의 유닛(unit)은 꼼꼼히 살펴보면서 정작 아파트 단지의 입지 조건은 자세히 따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리서치실장은 "청약 신청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델하우스 보러 가기 전에 해당 사업지를 먼저 둘러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하우스는 아파트가 실제 들어설 자리에 짓기도 하지만 사업장과 전혀 다른 곳에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사업지부터 눈으로 확인한 다음 모델하우스를 찾는 것이 좋다. 양 실장은 "사업지를 둘러보면서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과의 실제 거리, 학교나 편의시설 같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모델하우스나 분양 홍보물에 표기된 사업지 현황이 실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점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파트 전체 모습과 특성부터 파악해야

    입지 조건을 확인한 뒤에는 전체적인 아파트 단지의 모습을 봐야 한다. 이를 위해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모형도와 조감도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모형도를 보면 단지 주변의 학교나 교통 현황, 동(棟) 배치, 동과 동 사이 거리, 출입구 위치, 주택형별 위치, 층수 등을 알 수 있다. 주변 환경과 단지 배치, 도로 위치 같은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파트의 향(向)과 조망, 통풍 등도 따져볼 수 있다.

    모델하우스 제작 업체인 동일인테리어 원수진 전무는 "건설사들은 아파트 내부를 화려하게 치장해 수요자를 유혹하지만 모델하우스에 가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아파트가 어떤 점이 특화된 것인지, 주변 환경이나 기존 시설물과 조화를 이루는지, 전체 단지 구성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설사들은 취약점은 나중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모델하우스에선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별 유닛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붙어 있는 내부 평면도부터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평면도를 통해 전체적인 실내 구조를 숙지하고 내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 100% 믿으면 안 된다"

    발코니 확장 여부와 마감재 종류, 가구·가전 제품 중 옵션(option) 품목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 모델하우스는 실내를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거실과 방, 주방을 모두 확장한 상태로 보여준다. 발코니 확장 부분이 분양가에 포함된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확장 가격은 얼마인지 체크해야 한다. 붙박이 가구와 가전제품 역시 분양가에 포함됐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마감재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A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설치한 마감재가 실제 아파트에 100% 적용된다고 믿으면 안 된다"며 "계약서에 '비슷한 수준의 마감재와 교체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마련인데 일부 얌체 회사들은 이 조항을 악용해 낮은 등급의 마감재로 바꾸고 시치미를 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체 '올가'의 이광범 사장은 "모델하우스는 실내 인테리어를 지나치게 화려한 색감으로 치장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계약자들이 보유한 가구나 살림살이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2~3년 후 입주 시점엔 인테리어가 촌스럽게 느껴져 마감재를 모두 바꿔야 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사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적용하는 아파트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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