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2 05:52
GS건설 임병용 사장
직영 가능한 수준으로 시공 역량 강화할 것
GS건설은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이어 지난해 4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내며 연간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선 해외 사업의 경우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에서 성과가 좋았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비롯해 쿠웨이트 '클린 퓨얼 정유공장', UAE(아랍에미리트) '루마이타·샤나엘 원유처리 시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따냈다. 그중에서도 카르발라 프로젝트(60억4000만달러)가 돋보인다. 이 사업은 국내 업체가 따낸 해외 공사 중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국내 업체 4곳이 출혈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주택사업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11개 단지, 1만4232가구를 공급했다. 분양 물량은 과거 3년의 연평균 공급량과 비교해 3배 정도 늘었고 평균 계약율도 90%를 넘었다. 이에 대해 임병용 사장은 "국내외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 위주로 꾸준히 선별 수주하고 공사 수행 경쟁력 강화에 노력한 결과"라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관습과 구태를 깨는 용기 있는 변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올해 '수익 확보를 위한 본원적 변화'를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원가 혁신과 불황에 대비한 조직 운영', '직영이 가능한 수준의 시공 역량 강화', '실행 중심의 조직 문화 구축'을 3대 과제로 삼았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시공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건축수행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인프라수행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올해 GS건설은 경영 목표로 매출 10조1000억원, 신규 수주 11조8500억원을 설정했다. 신규 수주는 국내 5조7000억원, 해외 6조1500억원이 각각 목표이다.
일단 해외 사업의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26억달러 규모의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엘 팔리토 정유공장'(El Palito Refinery) 증설공사 PMC(프로젝트 총괄 관리) 용역을 수주한 데 이어 EPC(설계·조달·시공) 부문에서 남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국내 주택사업도 공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 신규 분양시장 중심으로 주택 실수요자의 매매시장 유입이 지속되고 정부 정책도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75%쯤 늘어난 2만5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 중 서울과 수도권에 70% 정도 물량이 집중돼 있다.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이른바 '일(一)자형' 외관에 방 3개와 거실이 전면 발코니로 향하는 4베이 설계를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마감재를 적용하고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평면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달에 경기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2차'와 하남시 '미사강변리버뷰자이'가 공급된다. 총 5705가구 규모 대단지인 경기 평택시 '평택동삭 2지구'와 서울 '은평뉴타운 A11블록', 경기 부천 '옥길지구' 등도 주요 사업지로 꼽힌다.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단지인 '반포한양', '신반포6차'도 하반기 공급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