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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장 포커스] 7년 만에 달아오른 龍仁… 올 1만8000가구 분양

    입력 : 2015.03.03 00:04

    한때 수도권 남부 스타 지역,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쌓여… 작년부터 집값 회복하며 부활
    경전철 등 교통 대폭 개선… 중대형 희소성도 반등 요인

    2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분당선·용인경전철 환승역인 기흥역 남쪽으로 넓은 공사 부지가 보였다. 이곳은 총 6개 블록에 5000가구 규모 아파트와 백화점 등 상업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기흥역세권 개발사업' 현장이다. 지하철 승객이 버스·택시로 갈아탈 수 있는 '대중교통환승센터'가 들어설 터도 마련돼 있었다. 용인도시공사 개발사업팀의 조희철 차장은 "낡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용인 기흥역 일대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인 데다 교통이 편리해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용인시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분양 물량이 나온다. 올해 용인의 분양 물량은 작년 3000가구에서 올해 1만8000가구로 6배 넘게 증가한다. 용인에서 1만 가구 이상이 분양되는 것은 2008년(1만863가구)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집값 5년 만에 반등…미분양도 급감

    경기 용인시는 서울 강남권과 거리가 가까운 데다 쾌적한 주거 환경으로 인기를 끌면서 2000년대 초·중반 대규모 개발이 이뤄졌다. 용인 수지구는 2006년 한 해 동안 집값이 26%나 뛰어 당시 정부가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목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신규 분양이 연달아 실패했다.

    경기 용인시 올해 주요 분양 단지 정리 표

    하지만 작년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용인시 아파트 값은 지난해 5년 만에 상승세로 반등했다. 폭락을 경험했던 수지구(5.5%)는 수도권 시·군·구 중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이 지역 미분양 아파트 역시 2013년 초 6000가구에서 2년 만인 올 1월(3500가구) 절반으로 줄었다. 기흥구에 있는 부동산중개소 '대양공인' 김종률 사장은 "올 들어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특히 거래가 활발해 기흥구 신갈동 '기흥더샵프라임뷰'(전용 58㎡)는 한 채당 가격이 최대 2000만원 정도 뛰었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 등 '거미줄 교통망'으로 매력 상승

    용인의 부활은 경부 축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교통 인프라 확충이 주도한다. 용인~서울고속도로(2009년), 신분당선(2011년), 용인경전철(기흥구 신갈동~처인구 포곡읍·2013년)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용인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

    내년 2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1단계 구간(분당 정자~광교신도시)의 지하철 역 4곳이 용인시 수지구 일대에 뚫린다. 2021년 개통 목표로 추진 중인 광역급행전철(GTX) 역사도 기흥구 구성동에 들어선다. GTX가 개통되면 용인시에서 서울 강남 삼성동까지 이동 시간이 현재 40분대에서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부동산 가격은 아직도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시세는 수지구가 3.3㎡당 1000만원대, 기흥구가 800만원대로 2006년 당시의 70~80% 정도이다. 수지구 S 중개업소 사장은 "수지구 일대에는 100㎡ 이상의 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며 "그동안 공급 감소로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인기가 어느 정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중소형 청약 인기 높을 듯"

    올해 분양은 기흥역세권 개발지구에서 이달 중 ㈜신영·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 등이 3000가구 동시 분양으로 시작된다. 이어 5월 이전까지 역북지구(1260가구)·서천지구(1071가구) 등에서 대규모 분양 물량이 나온다. 신성일 ㈜신영 분양소장은 "용인 지역에서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중소형(85㎡ 이하) 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한 단지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뜸했던 만큼 새 아파트의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서울 강남과 판교의 전세난이 심각한 상태여서 용인의 역세권·중소형 면적의 단지라면 청약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급 물량이 워낙 많아 입지와 분양 가격에 따라 선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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