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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매매, 동트는 동탄

    입력 : 2015.02.26 03:04

    내달 전국 청약 1순위 1000만명 돌파… 광교보다 30% 싼 동탄2신도시 이목 집중
    서울 왕십리센트라스 2789가구, 입지 조건 우수
    위례 우남푸르지오 630가구, 향후 3년 분양 없어
    세종 3-2생활권 1512가구, 시청·교육청 등 인접

    지난달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본격적인 봄 분양 시즌을 맞아 다음 달 전국에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만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다음 달 38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지난달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본격적인 봄 분양 시즌을 맞아 다음 달 전국에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5만8000여가구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다음 달 3800여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LH 제공

    설 연휴가 끝나면서 주택 시장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는다. 3월부터 시작되는 이사철은 연중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하고 분양 시장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켠다는 점에서 올해 전체 시장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봄 이사철에 집값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 거래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에만 5만8000여가구가 공급되는 신규 분양 시장도 청약 제도 간소화에 따른 1순위자 증가와 맞물려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집값 떨어지지 않을 것" 기대감 퍼져

    올해 부동산 시장은 연초부터 활기를 띠면서 '겨울 비수기'라는 말이 사라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9320건으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정부 정책 지원이나 거래량 증가, 미분양 감소 등 각종 요인을 종합할 때 부동산 경기(景氣)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며 "수요자들 사이에도 '집값이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주택 거래가 3월에는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가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증가해 거래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최근 청약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기존 매매 시장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4월에 민간 택지(宅地)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고 주택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는 활발하겠지만 가격은 크게 오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양지영 실장은 "요즘엔 실수요자 위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매도자들도 무턱대고 호가(呼價)를 높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순위 1000만명 시대 청약 전략은?

    새로 바뀌는 주요 부동산 정책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신규 분양 시장도 3월 이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 27일부터 서울·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앞당겨진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서만 220만명 이상이 새로 1순위 대열에 합류해 전국적으로 1순위자가 100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예치금액 이하 주택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청약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서울·부산에서 청약예치금액 1000만원은 종전엔 102~135㎡ 주택으로 청약이 제한됐지만 앞으로는 전용면적이 더 작은 중소형 아파트도 청약이 가능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청약은 결국 확률 싸움이기 때문에 인기 지역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교육·교통·주거 환경 등 자신의 기준에 맞다면 차순위 지역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3월에만 5만8000여 가구 분양

    봄을 맞아 모처럼 아파트 분양 물량도 풍성하다. 1·2월에도 청약 열기가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114는 "3월에 전국에서 아파트 5만8784가구가 공급된다"며 "3월 분양 물량으로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치"라고 25일 밝혔다.

    수도권은 2월 공급량(7496가구)보다 367% 증가한 3만5021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입지 여건이 좋은 성동구 '왕십리3구역센트라스' 등 총 5297가구가 선보인다. 총 2만3763가구가 공급되는 지방에선 경남(7813가구)과 충남(4463가구) 지역 물량이 많다.

    3월 분양 예정 주요 아파트
    3월 분양 시장에서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탄2신도시이다.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등 3월에만 6개 단지에서 38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앞서 분양된 시범단지보다 100만원 정도 올랐지만 광교신도시와 비교하면 20~30% 정도 저렴하다. 동탄2신도시는 지금까지 공급된 2만여 가구가 대부분 순위 내 청약을 마쳤고 중소형 아파트 일부 단지는 분양권에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수도권 최대 유망 지역인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위례우남역푸르지오' 630가구를 내놓는다. 위례신도시는 이 아파트를 포함해 올해 2개 단지를 분양하면 3년간 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아 희소성이 높을 전망이다.

    세종시에서는 세종시청과 교육청이 있고 금강 이남의 대전 쪽에 가까운 3-2생활권에서 올해 첫 분양 물량으로 다음 달 2개 단지 1500여 가구가 나와 관심을 끈다.

    건설사들은 4월에도 3만3000여 가구, 5월에도 4만7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무리한 청약보다는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유망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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