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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찾는 자, 줄을 서시오

    입력 : 2015.01.22 03:04

    연초부터 신규 분양단지 경쟁 치열… 올해 수도권·지방 유망한 곳은
    마곡 힐스테이트 4일간 4만여명 몰려… 창원감계푸르지오, 경쟁률 5.43대 1
    민간 건설사들, 30萬 가구 공급 예정
    수도권은 가락시영·반포한양 등 주목… 지방, 釜山 대연동 재개발 눈여겨봐야

    지난해 뜨거웠던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 열기가 연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남 창원시 북면에서 분양한 창원감계푸르지오는 지난 14일 청약 접수 결과 평균 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을미년 첫 아파트 공급으로 관심을 끈 이 단지는 583가구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분양하는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지난 16일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나흘 동안 4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올해에도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신규 분양 시장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난이 여전한 가운데 청약제도 개편으로 1순위자가 급증하면서 주택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올해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로 '입지 여건', '분양가 경쟁력', '청약제도 개편'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공공택지지구 위주로 분양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지역을 선택하고, 분양 가격이 향후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인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청약 경쟁률도 잘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새 아파트를 겨냥하는 수요자들은 눈높이를 다소 낮춰서라도 올 상반기에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며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는 여건이 되면 무조건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마스터’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나흘 동안 4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 분양 아파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문을 연 ‘힐스테이트 마스터’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나흘 동안 4만5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규 분양 아파트에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주완중 기자

    민간 분양 아파트 작년보다 14.3% 늘어

    올해는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도 풍성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100여개 건설사가 30만8300여 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민간 공급량(26만9866가구)보다 14.3% 증가한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서 공급하는 공공 분양 물량이 더해지면 올해 분양하는 아파트는 40만 가구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1만9022가구로 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지난해(6만26가구)에 비해 97%(5만8996가구)나 늘었다. 서울도 작년보다 3만3000여 가구가 증가한 5만990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충남 지역 분양 물량이 2만3641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1만7711가구), 경북(1만4060가구), 부산(1만2787가구), 충북(1만2588가구) 등으로 많다.

    대형 건설사들도 올해 신규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낸다. 대우건설은 오피스텔 등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3만1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2만8128가구를 공급하고, GS건설(1만7889가구)·호반건설(1만5864가구)·현대건설(1만5864가구) 등도 1만5000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동탄2신도시 '주목'

    서울·수도권 분양 시장에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가장 주목된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올 5월쯤 1619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단지가 눈에 띈다. 기존 6600가구를 헐고 전용면적 39~130㎡ 총 9510가구로 재건축하는 대단지다. 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다.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 역세권이며 9호선 3단계 구간이 2016년 말 추가 개통될 예정이다.

    10월엔 서초구 잠원동과 서초동에서 재건축 단지 3곳이 분양된다. GS건설이 반포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59~153㎡ 총 606가구를 짓는 반포한양자이를 내놓는다. 삼성물산은 서초동 우성2차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2래미안(593가구), 대림산업은 잠원동 한신5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한신5차를 공급한다.

    강북 지역에선 북아현동 뉴타운 재개발이 본격화된다. 대림산업은 5월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총 1584가구 중 62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북아현푸르지오(303가구), 북아현힐스테이트(350가구)도 상반기 중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3월 광진구 자양4재정비촉진구역에서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 319가구를 공급한다.

    경기도에선 올해 1만여 가구가 공급될 화성 동탄2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반도건설은 다음 달 동탄역 복합환승센터에 인접한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2개 단지를 잇달아 분양한다.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2만1000여 가구 수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배곧신도시에선 3월에 한신휴플러스 1375가구를 분양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 분양 물량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따져봐야 한다"며 "분양가 상한제가 계속 적용되는 위례신도시나 동탄2신도시 같은 공공택지지구 아파트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분양 예정 아파트 표

    지방은 과잉 공급 우려로 분양 물량 줄어

    지방은 올해 분양 물량이 작년보다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심이나 배후 수요를 갖춘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유망하다"며 "최근 2~3년간 공급 물량이 몰렸던 지역은 아파트 준공 후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청약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에선 남구 대연동 재개발 구역에서 대우건설(1422가구)과 SK건설(117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간다. 부산지하철 2호선 대연역과 경성대 부근 상권(商圈)을 이용하기 쉽다. 롯데건설은 경남 창원시 합성동 일대를 재개발해 1076가구 규모의 창원롯데캐슬더퍼스트를 3월에 분양한다.

    세종시에선 중심상업지구 이용이 편리한 다정동 일대 2-1 생활권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중흥건설이 6월에 전용면적 84㎥가 넘는 15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EG건설은 4월 충남 아산시에 아산풍기EG더원 1140가구를 공급한다.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권거래소장은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청약제도 개편으로 올해 분양시장은 작년 이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청약'이 되지 않도록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의 분양가와 입지 등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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