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2.16 05:34
한동안 공급 과잉으로 부진
규제완화·전세難에 힘 입어 최근 찾는 사람 다시 많아져
新평면 등 인기 요인 있지만 차익 노린 假수요 주의해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공급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 이 오피스텔은 지난 10월 계약을 시작한 지 7일 만에 648실(室)이 모두 계약돼 '완판(完販)'에 성공했다. 올 들어 마곡지구에서만 20개 단지, 1만실 가까이 오피스텔이 공급됐는데 대부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이 오피스텔을 분양한 롯데자산개발의 임연철 분양소장은 "최근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데다, 마곡지구에 입주하는 기업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임대 사업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걷던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신규 공급되는 오피스텔이 잇달아 조기에 완판되고, 미분양 오피스텔의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기존 오피스텔 매매 가격 하락 폭도 올해 초 대비 0.6%로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잇따라 청약 마감… 입지 따라 매매가격도 강세
신규 오피스텔이 특히 인기 있는 지역은 서울 마곡지구나 위례신도시 같은 신규 택지개발 지역이다. 지난 6월 위례신도시에서 처음 공급된 '위례 효성해링턴타워 더퍼스트' 오피스텔은 전체 1116실(전용 24~60㎡) 공급에 총 1만1926명이 몰려 평균 10.7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위례신도시 W 부동산 공인 직원은 "위례신도시는 지금까지 공급된 아파트 1만여 가구 중 소형(전용 60㎡ 이하)이 160가구에 불과하다"며 "소형 아파트 청약에서 떨어진 소비자들이 오피스텔에 청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지구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도 인기를 끌었다. 대우·GS·호반건설이 분양한 1000실이 모두 팔려나간 데 이어 최대 1000만원까지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이달 한화건설이 분양을 시작하는 위례신도시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동안 1만1000명이 방문해 북새통을 이뤘다.
미분양 오피스텔은 지난여름 이후 팔려나가는 속도가 빨라졌다. 올 5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동대문 푸르지오 시티'(525실)는 지난 8월까지 절반 이상이 미(未)분양으로 남아있었지만, 여름 이후 빠르게 팔리기 시작해 11월 초 100% 계약을 달성했다.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기존 오피스텔의 매매 가격도 강세를 나타낸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메트로디오빌'(59㎡)은 매매 가격이 올해 초 3억1000만원에서 11월 3억4000만원으로 올랐다.
◇규제 완화와 평면 개발… "차익 노린 假수요에 주의해야"
오피스텔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저금리 속에서 연간 5.7% 정도(올 11월 기준)인 임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규제가 대거 풀린 것도 호재(好材)로 받아들여진다. 이달 초부터 분양 신고 대상이 '20실 이상'에서 '30실 이상'으로 완화됐고, 입주자 모집에서 한번 미분양이 발생하면 추가 모집 없이 수의계약으로 공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양되는 경우 정작 입주 시점에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신규 분양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 가입 여부나 거주지 등에 따른 청약 제한이 없고 한 사람이 여러 개를 청약할 수 있어 차익을 노린 가(假)수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