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23 03:07
올 들어 전국서 7만8000건 거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
공급 줄고 가격 많이 내려 경쟁력
건설사들, 대대적 할인 혜택도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이곳 S부동산 중개업소에 나온 '성동마을 LG빌리지2차'(전용면적 134㎡)의 매물 가격은 5억1000만원이다. 올 초보다 5000만원 정도 오른 것. 이 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정부의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급매물이 대부분 팔렸고 거래량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애물단지' 취급받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거래량이 늘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7만8000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5만7000가구)보다 37% 늘었다. 매매가격도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평균 1.3% 정도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공급이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지자 청약 시장에서 인기도 높아졌다.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는 중대형
올가을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는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평균 139대1)을 세운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 전용면적 101~134㎡의 대형으로만 이뤄졌지만 이달 초 청약에서 451가구 모집에 6만2670명이 몰리며 말 그대로 '광풍(狂風)'을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큰 134㎡ 펜트하우스(4가구)에는 1478명이 몰려 369.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때 '애물단지' 취급받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거래량이 늘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7만8000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5만7000가구)보다 37% 늘었다. 매매가격도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평균 1.3% 정도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공급이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지자 청약 시장에서 인기도 높아졌다.
◇분양시장에서 선전하는 중대형
올가을 분양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는 예상 외로 선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지가 올해 수도권 최고 청약 경쟁률(평균 139대1)을 세운 위례신도시의 '위례 자이'. 전용면적 101~134㎡의 대형으로만 이뤄졌지만 이달 초 청약에서 451가구 모집에 6만2670명이 몰리며 말 그대로 '광풍(狂風)'을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면적이 가장 큰 134㎡ 펜트하우스(4가구)에는 1478명이 몰려 369.5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공급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역시 중대형이 돌풍을 일으켰다. 중소형(전용 83㎡) 주택이 11가구 모집에 199.6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지만 더 많은 가구를 모집한 전용 101㎡(14가구)·139㎡(18가구) 역시 각각 56.9대1, 4.83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A형(1가구)은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는데도 청약자를 56명이나 모았다.
수도권 외곽 중심으로 쌓여 있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는 8월 말 기준 1만6955가구. 연초(2만3384가구)보다 27%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은 8월 한 달에만 1300가구가 팔리며 연초보다 약 1만 가구(41%) 줄었다.
◇할인 혜택에 공급부족 겹쳐 인기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공급 부족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공급 비율은 2007년 전체 공급량의 36.5%에서 지난해에는 11.2%로 줄었다. 올해 역시 9월 말까지 10.5%에 그치고 있다.
가격이 바닥권까지 떨어지면서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도 원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대형은 중소형보다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08년 9월 1212만원에서 현재 1064만원으로 12% 넘게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은 3.3㎡당 790만원에서 845만원으로 7% 올랐다. 일부 신규 아파트는 중대형의 면적당 분양 가격이 중소형에 역전당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미분양 물량에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점도 수요가 살아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의 경우 중대형을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21% 할인하고 발코니 무료 확장, 잔금 유예 혜택까지 주고 있다.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발코니 무료 확장, 계약금 분납 조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과거 호황기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인 가구 비율이 높아지는 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중대형 수요 자체가 더 늘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소형 주택도 이젠 과거 중대형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면서 "정부의 주택 구입 지원책 역시 중소형에만 집중돼 중대형 수요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A형(1가구)은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였는데도 청약자를 56명이나 모았다.
수도권 외곽 중심으로 쌓여 있던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는 8월 말 기준 1만6955가구. 연초(2만3384가구)보다 27%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은 8월 한 달에만 1300가구가 팔리며 연초보다 약 1만 가구(41%) 줄었다.
◇할인 혜택에 공급부족 겹쳐 인기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는 공급 부족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공급 비율은 2007년 전체 공급량의 36.5%에서 지난해에는 11.2%로 줄었다. 올해 역시 9월 말까지 10.5%에 그치고 있다.
가격이 바닥권까지 떨어지면서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도 원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중대형은 중소형보다 가격 하락 폭이 더 컸다.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08년 9월 1212만원에서 현재 1064만원으로 12% 넘게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은 3.3㎡당 790만원에서 845만원으로 7% 올랐다. 일부 신규 아파트는 중대형의 면적당 분양 가격이 중소형에 역전당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건설사들이 중대형 미분양 물량에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점도 수요가 살아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의 경우 중대형을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21% 할인하고 발코니 무료 확장, 잔금 유예 혜택까지 주고 있다.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발코니 무료 확장, 계약금 분납 조건을 제공한다.
하지만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과거 호황기 수준까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인 가구 비율이 높아지는 인구 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중대형 수요 자체가 더 늘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중소형 주택도 이젠 과거 중대형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아졌다"면서 "정부의 주택 구입 지원책 역시 중소형에만 집중돼 중대형 수요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