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0.20 21:42 | 수정 : 2014.10.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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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전셋값의 고공 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자 월세를 요구하는 집주인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 도곡동에서는 무려 23억원의 전세 계약이 체결돼 국내 최고가 전셋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매 가격 대비 전세가율이 70%에 달하고, 금리는 떨어지자 자택을 구매하라는 조언도 늘고 있지만, 시민들은 좀 처럼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전셋값 고공 행진에 전세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전세 재계약 비용이 평균 6천만 원에 육박하는가 하면, 한 채에 무려 23억 원짜리 전셋집까지 등장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고금리 시대의 부산물이라고도 할수 있는 전셋집은 줄고 월세집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전·월세에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절실해 보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최근 전용면적 245㎡ 짜리가 무려 23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인근 부동산]
"많이 올랐어요. 집주인들은 전셋값이 오르는데 나머지 돈(재계약 비용) 못 내놓으면 월세로 좀 보충해 달라."
전셋값은 브레이크 없이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올 가을 서울에서 전셋집 재계약을 맺는 데 드는 돈은 평균 5천700만 원으로, 2년 전보다 40% 가깝게 늘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3주째 상승세입니다. 은행권 전세 대출금은 올 들어 8월까지, 10조4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사상 최저 금리에 집주인들이 전셋집을 월세로 전환하면서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김규정 / 우리투자증권]
"집값 대비 전세가격도 워낙 높아지다 보니, 매매전환을 시도하는 실수요자들의 거래가 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주택자금 마련이 수월해지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 이 가격이면 차라리 집을 살 것인지, 아니면 값을 높여가며 그냥 전셋집에 살 것인지, 전세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