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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2.0] 분진 투성 사막에 가스공장… 500명 고용창출

    입력 : 2014.10.06 03:05

    우즈베키스탄 건설 현장 르포
    UGCC 인프라 책임지는 현대엔지니어링

    "저희는 모래바람을 머드팩이라고 생각하며 일합니다."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은 모래바람이 부는 공사현장을 뿌듯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지난 2년간 공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김 소장은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 가스·화학공장'(UGCC) 공급·기반시설 공사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UGCC 공사 현장에 모래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나 현장 관계자들은 '이정도는 약과다'라는 듯 앞서서 안내했다. 가을이 되기 전에는 지척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분진같은 모래바람이 불던 곳이다.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현장소장이 가스발전기(GTG)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스발전기는 전력을 공장 전체에 공급한다.
    김완수 현대엔지니어링 UGCC 현장소장이 가스발전기(GTG)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스발전기는 전력을 공장 전체에 공급한다./김범수 기자
    UGCC 현장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타슈켄트를 거쳐 누쿠스 공항에 도착해 2시간 가량 차를 타야 갈 수 있다. 이동시간만 총 11시간이 넘는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다보니 차는 연신 덜컹거렸다. 누쿠스 마을을 지나치자 지평선밖에 보이지 않았다.

    공장이 준공되면 가스를 끌어와 전기, 에틸렌,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한다. 에틸렌은 에탄올 생산 등에 쓰이는 원료다.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으론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한다. 산업단지에 가까운 이 공장은 가스를 이용한 발전기와 냉각시설, 생산설비, 소방시설, 원수(元水) 저장용 저수지 등을 갖추고 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면 철로 같은 파이프레일이 성벽같이 둘러싸고 있다. 가스발전시설(GTG) 옆 굴뚝은 망루같이 보여 웅장함을 자랑한다.

    36개 한국 건설사는 우즈베키스탄 내 22곳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5년간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주 공사 누계액은 76억6267만달러(8조1216억원)다. UGCC는 지난 2011년 우즈코가스(Uz-Kor Gas)가 발주한 21억달러(2조2333억원)의 초대형 사업으로 이 나라에서 진행되는 공사중 가장 크다.

    공장부지 24만3800㎡에 공기저장탱크 1기, 질소저장탱크 6기 등이 들어서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장 운용에 필요한 기계·전기 제어시설, 소방서, 사무실, 창고 등 건물과 각종 파이프라인 등을 짓는다. 현재 공정률은 92%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은 생산시설만 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가스발전기(GTG)를 짓고 있다. 남는 전기는 인근 도시인 누쿠스 지역으로 송전된다. 축구장 넓이 6배 크기를 자랑하는 원수 저수 시설에서 공업용수, 소방용수와 생활용수 등을 분리해 공급하는 물공급 시스템과 활용된 물을 재활용하고 정화시켜 밖으로 배출하는 시설까지 갖췄다. 저수시설 옆에는 소방용수 공급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붉은 파이프가 밖으로 드러나 있다. 이 파이프가 땅 밑으로 퍼져나가 모든 시설에 소방용수를 공급해 화재에 대비한다.

    공장에는 가스와 에틸렌·PP·PE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질소와 공기, 화학제품 등 저장시설과 운용 건물 47개 동이 있다. 소방서가 내부에 지어진다. 화재시 소방차가 바로 화재 지점으로 출동할 수 있다.

    김 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자재를 적극 활용하고 독자 기술력을 발휘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생산설비와 기본설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모든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5월 준공되면 500여명이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 최대 설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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