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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2.0] 4개 운송로 개척해 물류 조달… 공정율 1.37% 앞당겨

    입력 : 2014.10.06 03:05

    우즈베키스탄 건설 현장 르포
    장벽 높기로 소문난 중앙아시아 진출

    중앙아시아 건설 시장은 해외 업체가 진출하기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다. 구 소련에 1924년에 병합됐다가 1991년 독립했다. 아직 사회주의 체제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우즈베키스탄의 토지는 국가소유다. 따라서 큰 공사는 정부가 직접 발주해 관리·감독한다. 건설기준과 제도가 구 소련 방식이어서 공무원에게 건설 허가를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고 과정도 복잡하다.

    건설기술도 플랜트 공사에 적용할 만큼 발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하는 우스튜르트 가스·화학공장(UGCC) 공사는 현장 물류 조달이 중요하다. 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공장용 중장비와 고급 건자재 생산 설비가 없어 직접 공수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내 건자재, 중장비 등을 운송하기 위해 4개의 운송로를 개척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국내 건자재, 중장비 등을 운송하기 위해 4개의 운송로를 개척했다./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하지만 한국에서 약 1200㎞ 떨어진 현장까지 수백 톤(t)씩하는 중장비와 자재를 옮기기는 쉽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은 4가지 물류 운송로를 개척했다. 우선 무게가 수백t에 달하는 중장비를 운송하기 위해 바닷길을 활용했다. 지중해-수에즈운하-카스피해를 거친다. 운송기간이 길지만 무거운 장비 운송에는 적합하다. 운송 기간을 줄이기 위해 아라비아해에서 이란으로 진입하는 운송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시베리아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해 육로 운송도 활용하고 있다.

    육·해를 넘나들며 운송로를 마련했지만 장벽은 또 있다. 통관업무다. 우즈베크 통관 시설이 낙후돼 있고 세관원이 건설기술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통관을 위해서는 현장에 해당 장비나 자재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문서를 첨부해 설명한 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4개 운송로 모두 통관업무 절차가 복잡해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통관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관할지역 전 주세관장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또 자재 관세를 은행에 보증금으로 예치했다. 먼저 통관하고 나중에 면세 승인이 떨어지게 업무체계를 개선했다. 이 덕분에 공정률은 계획보다 1.37% 빠르다.

    이성수 관리책임 부장은 "물류운송을 위해 지리적·문화적 장벽을 뛰어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초반 공정률은 계획보다 늦어졌다"며 "임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지금은 계획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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