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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2.0] 동남아 랜드마크, 한국 건설사가 만들고 있다

    입력 : 2014.10.06 03:05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트윈타워 등
    국내 업체 기술력 인정받아 매년 도약
    베트남선 발전소 수십기 수주 받을 듯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베트남의 하노이랜드마크타워,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한국 건설업체들이 지은 각국 대표 건축물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쌍용건설, 하노이타워는 경남기업이 지었다. 삼성물산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건물을 잇는 스카이브릿지를 만들었다.

    ◇한국 앞마당 동남아에서 활약하는 건설사들

    국내 건설업체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년 크게 도약하고 있다. 1960년대 현대건설이 국내 업체론 처음으로 태국에 진출하면서 동남아에 발을 내딛었다. 지금은 국내 건설업체 170여개가 동남아 11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남아는 대형 토목·플랜트 사업이 많고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 전 세계 건설사들이 눈독 들이는 있는 시장이다. 한국 건설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유럽·일본 건설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아 매년 동남아 지역 수주 금액 증가율이 두자릿수 이상 기록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건설사가 동남아 국가에서 수주한 금액은 1176억3034만달러(약 124조원)이다. 올 들어서도 베트남(28억달러), 싱가포르(16억달러), 말레이시아(15억달러), 필리핀(9억달러), 인도네시아(6억달러), 태국(3억달러)에서 수주 행진이 이어졌다.

    베트남은 아시아 1위 시장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이기도 하고 연간 수주액도 가장 많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국내 기업은 베트남 92개, 말레이시아 27개, 싱가포르 14개로 추정된다.

    한국 건설사들은 동남아 주요국에서 랜드마크 건축물을 세우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왼쪽부터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하노이랜드마크타워, 삼성물산이 스카이브릿지를 연결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
    한국 건설사들은 동남아 주요국에서 랜드마크 건축물을 세우면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왼쪽부터 쌍용건설이 지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하노이랜드마크타워, 삼성물산이 스카이브릿지를 연결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타워./쌍용건설, 경남기업 제공
    ◇전기 부족한 베트남, 발전소 사업 정부 뒷심 받는다

    베트남의 경우 발전소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2기와 화력발전소 수십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베트남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데 유리하다고 평가받는다. 이미 굵직한 발전 사업을 수행해온 경험이 있는데다, 우리 정부도 금융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몽즈엉 화력발전소의 경우 현재 베트남에서 공사중인 발전소 프로젝트 중 유일하게 공기를 지키는 사업장으로 유명하다. 쯔언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이 7월에 몽즈엉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 찾아와서 현대건설 측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손준 몽즈엉 화력발전소 현장 소장은 "베트남은 전력이 부족한 국가로 추가 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중부지역 화력발전소 등 추가 발주가 있을 예정이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베트남에는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한신공영 등이 진출했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65층짜리 초대형 건물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최근 완공했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의 랜드마크인 다이아몬드플라자를 지었다. 이 회사는 하노이 수도 건설 계획에 참여해 베트남 최대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도 맡고 있다.

    김승원 해외건설협회 연구원은 "싱가포르, 베트남 같은 주력시장은 경제성장에 필요한 인프라 개발을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공사발주가 늘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교통, 발전사업 위주로 입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건설시장 연간 280억달러

    싱가포르는 정치적 안정성과 자본 시장 발달이라는 장점 덕분에 국내 건설 기업이 동남아 진출시 교두보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993년 싱가포르에 지점을 개설하고 2003년 동남아 총괄조직으로 격상시키는 등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진출 후 21년간 동남아 10개국에서 따낸 수주금액은 130억달러인데 이 중 싱가포르에서 7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삼성물산은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초고층 건물을 시공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고 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브루나이, 미얀마, 필리핀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 초고층 건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건설시장은 연간 330억달러로 싱가포르보다 규모가 크다. 말레이시아텔레콤빌딩(77층), KLCC타워(59층), 세인트레지스호텔(48층) 등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대표 건물들이 대우건설의 작품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도 수주 대박이 터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2건, 수력발전소 1건을 수주한데 이어 필리핀에서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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