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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숨통 트이자… 아파트가 쏟아진다

    입력 : 2014.08.21 03:05

    9~11월 아파트 분양시장 '큰 장'… 전국에 총 9만1021가구 공급
    정부, 시장 활성화 위해 부동산 규제 풀고 기준금리도 낮추면서 주택구매 심리 '꿈틀'
    추석연휴 이후 인기지역 아파트 공급 몰려 1순위 청약 요건 완화로 경쟁 치열할 듯

    올가을 아파트 분양 시장에 모처럼 큰 장(場)이 열린다. 추석 이후 전국적으로 9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소비자 곁으로 찾아간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올 9~11월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109개 단지, 총 9만1021가구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 분양 물량보다 50% 넘게 늘어난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신규 분양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정부가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4일 DTI(총부채상환비율)·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부동산 규제를 대거 풀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주택 구매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위례·동탄2신도시 등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2만7000여 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충남, 경남, 부산 등에서도 8000가구 이상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추석 연휴 이후로 인기 지역 아파트 공급이 몰려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시 도 별 9~11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서울 강남 재건축 등 알짜 많아

    서울의 경우 강남지역과 도심에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2차'(225가구)를 다음 달 내놓는다. 이 아파트는 2008년 서울 뚝섬에서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3.3㎡당 분양가 4390만원)에 이어 3.3㎡당 분양가 4000만원을 넘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 사옥이 밀집한 서초동 삼성타운 인근 서초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도 같은 달 선보일 예정이다. 총 421가구(전용면적 83~139㎡)로 일반분양 물량은 49가구다.

    도심에서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 '텐즈힐'(2097가구), 영등포구 신길7구역 '래미안 영등포에스티움'(1722가구)과 강북구 미아4구역 '롯데캐슬'(615가구) 등 재개발 단지가 다음 달 잇따라 청약에 들어간다.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대규모 단지인 데다 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게 특징이다.

    수도권의 '트로이카 신도시'로 꼽히는 위례·미사강변·동탄2신도시의 경우 벌써부터 높은 청약 열기가 예상된다. GS건설이 먼저 포문을 연다.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도시에서 각각 '위례자이'(517가구)와 '미사강변센트럴자이'(1222가구)를 공급한다. 10월에는 동탄2신도시에서 대우건설이 '푸르지오'(837가구)를 공급하는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전용면적 74~84㎡로만 구성됐다.

    지방에서는 부산·세종시 등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운 지역에서 신규 단지가 쏟아진다. 롯데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2구역을 재개발한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를 내놓는다. 단지 규모(3149가구)가 3000가구를 넘고 일반분양 물량도 2000가구에 육박한다. 세종시에서는 중심생활권인 새롬동 2-2구역에서 포스코건설·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들이 모처럼 7000가구 넘는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반도유보라'가 9월 청약을 받는다. 경남 양산 물금읍에서는 대방건설이 2134가구 규모 대단지를 선보이며, 충남 천안 불당동에서는 호반건설이 '천안 불당 3차 호반 베르디움'(815가구)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모델하우스를 찾은 소비자들이 입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올가을 분양 시장에는 2000년대 들어 최대 9만여 가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도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마련된‘위례신도시 호반베르디움’모델하우스를 찾은 소비자들이 입체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올가을 분양 시장에는 2000년대 들어 최대 9만여 가구가 쏟아지는 가운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도 청약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김연정 객원기자
    낮아진 청약 문턱…경쟁 치열할 듯

    전문가들은 올가을 분양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각종 규제 완화 영향으로 청약 문턱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 PB센터 팀장은 "지방은 분양권 전매(轉賣) 제한 기간과 1순위 청약 요건이 수도권보다 느슨해 청약 수요를 끌어오기에 유리하다"며 "수도권에서도 정부의 청약 제도 개선 방침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가 이뤄진다면 신규 분양 열기가 더 뜨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금리 인하로 신규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을 비롯한 주택 구입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형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고 집값 하락 가능성이 작은 만큼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 통장을 써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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