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살면서 돈도 버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인기

    입력 : 2014.07.21 23:52

    [LH, 연말까지 전국 14곳서 단독주택 용지 1580필지 분양]

    넉넉한 거주에 임대수익까지… 은퇴 앞둔 중장년층 관심 몰려
    위례 45필지, 미사강변 100필지
    인기 신도시 위주로 대거 공급… 투자자들 청약 경쟁 치열할 듯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단독주택용지 20개 필지에는 개인 투자자 242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대1. 김운준 LH 통합판매센터장은 "수도권 신도시나 지방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40~50대 투자자들이 많이 문의하고 있다"며 "수도권 분양 아파트와 비교하면 인기가 '상한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각종 규제와 경제 여건에 따라 값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거래가 최근 늘고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런 단독주택의 매력에 끌린 일반 투자자들은 택지(宅地) 구입을 늘리고 있다. 넉넉한 거주 공간과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찾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독주택 인기 '상한가'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모(46·은행원)씨는 최근 경기도 양평에서 500㎡(150평) 크기의 단독주택 부지를 2억5000만원에 샀다. 박씨는 "공사비 2억5000만원을 보태더라도 강남의 중소형 아파트보다 저렴하다"면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고 회사까지 30여분이면 갈 수 있어 이사를 결심했다"고 했다.

    연도별 단독주택 거래량 그래프
    단독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확산되는 이유는 최근 단지 내 주차난, 층간소음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천편일률적인 공동주택 대신 나만의 독자적인 공간을 가지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40~50대 중장년층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기 위해 점포 겸용 주택을 장만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정부가 단독주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자 수익성도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일반주거지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용지의 건축 가능 층수(層數)를 기존 2층에서 3층으로, 점포 겸용은 3층에서 4층으로 높였다. 그동안 1가구(주거 전용) 또는 3~5가구(점포 겸용)로 정해졌던 주택 내 가구 수 제한도 없앴다.

    그 영향으로 전국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평균 2.4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3.53% 올랐다. 올 5월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한 채당 6억3872만원으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012년 3227억원이던 LH의 단독주택용지 판매금액도 2013년 4002억원, 올해 상반기 5666억원으로 급증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수도권에서는 조립형 주택처럼 값싸고 손쉽게 지을 수 있는 '실속형' 단독주택이 많이 나오는 반면 도심에서는 지상 1층 점포와 지상 2~3층 주거공간으로 꾸며진 점포 겸용 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미사강변 등 신도시 宅地 공급 붐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 인기 신도시 위주로 단독주택 용지가 대거 공급되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LH는 연말까지 14개 지구에서 단독주택 용지 1580개 필지(63만6000㎡)를 분양할 계획이다.

    김운준 LH 통합판매센터장은 "영종지구의 경우 올해 3월 미단시티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 허용 발표 이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던 단독주택 용지가 모두 팔렸다"며 "경기 위례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인천 영종하늘도시 등 최근 아파트 청약률이 높거나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된 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LH는 이번 달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단독주택 용지 20필지를 신규 공급한다. 이들 택지는 당초 계획했던 가구당 대지 면적을 330㎡(100평)에서 264㎡(80평)로 축소해 소비자들의 내 집 마련 비용 부담을 줄였다. 8월에는 위례신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45필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 용지 100필지가 일반에게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단독주택 공급 증가와 함께 땅값이 꾸준히 오른 만큼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우희 '저스트알' 대표는 "단독주택은 일반 아파트보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향후 주택 처분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단독주택 투자를 결정할 때는 출퇴근, 주변 편의시설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