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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죽음의 강' 복원·新도시 건설

    입력 : 2014.06.26 03:04

    대우건설, 아프리카 시장 선점

    알제리 엘하라시 하천 복원 사업 현장에서 작업 중인 대우건설 직원들
    알제리 엘하라시 하천 복원 사업 현장에서 작업 중인 대우건설 직원들. 아프리카 건설 시장을 선점한 대우건설은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최근 해외 건설 신규 시장 진출과 공종(工種)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시설 기본 설계(FEED)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한 대우건설이 최근 4년간 개척한 신시장은 7개 국가. 2010년 모로코와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해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2012년 싱가포르, 2013년 인도네시아·이라크·베네수엘라 등지에서 처음으로 공사를 따냈다.

    2012년 6월 알제리에서 수주한 엘하라쉬 하천 복원 사업은 공종 다변화의 대표적인 사례. 알제리의 수도 알제(Algiers)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쉬 하천은 각종 토양 오염과 공장 폐수 유입으로 수십년간 방치된 곳. 대우건설은 죽음의 강으로 불리는 엘하라쉬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에게 휴식·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환경 사업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 기공식을 가진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시티는 총사업비 25억2800만달러 규모의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아프리카 건설 시장에서 국내 업체 중에서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수주한 721억달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55억달러를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대우건설이 아프리카 시장에 눈을 돌린 건 1970년대 말. 당시 해외 수주 역량을 중동에 집중하던 다른 업체들과 달리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를 전략 지역으로 보고 적극적인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1978년 벵가지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신축 공사로 처음 진출한 리비아에서는 이제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의 첨병 역할까지 하고 있다. 1979년 이탈리아 건설업체가 포기하고 떠난 우조비행장 건설 공사는 대우건설의 저력을 보여줬다. 사막 한가운데에서 야영 생활을 하는 강행군 끝에 결국 성공적으로 끝냈다. 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만 발전소, 정부 종합청사 등 총 200여건, 114억달러의 공사를 수행했다.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최초로 건설하는 한국형 신도시도 대우건설이 짓고 있다.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남쪽으로 약 250㎞ 지점에 우리나라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부그줄신도시 공사를 벌이고 있다.

    1977년 수단을 시작으로 나이지리아·리비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대우건설은 2000년대 이후로는 중동·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도 진출하며 시장 다각화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5년간 새롭게 진출하거나 과거 철수했다가 재진출한 국가만 모로코·파푸아뉴기니·인도네시아·이라크·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이른다.

    대우건설은 올해 2월 국내 건설사 중 두 번째로 해외 누적 수주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76년 에콰도르의 키토시 도로 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뛰어든 지 38년 만이다. 올해도 현재 33억달러어치 공사를 따내면서 목표치(72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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