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29 23:10
기존엔 85㎡·114㎡가 대다수… 요즘엔 93㎡ 등 실속형 쏟아져
실면적 비슷하되 분양가 낮아 청약 경쟁률 10대1 넘기 일쑤
자투리 공간은 서재·카페 활용
올 2월 말 경기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엠코타운 센트로엘'(673가구) 모델하우스를 찾은 소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다수 아파트의 단골 평형인 85㎡나 114㎡ 주택형(型)이 없는 대신 95㎡(28.7평)와 98㎡(29.6평) 두 가지 주택형만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주택형은 평균 12.3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아파트를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 서대우 상무는 "대형 아파트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크기는 조금 줄이고 가격을 낮춘 주택형을 내놓은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주택형은 평균 12.3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모두 마감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 아파트를 분양한 현대엔지니어링 서대우 상무는 "대형 아파트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에게 크기는 조금 줄이고 가격을 낮춘 주택형을 내놓은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틈새 주택형'으로 돌파구를 열고 있다. 건설사들은 대부분 전용면적 59㎡(약 17.8평), 85㎡(25.7평), 114㎡(34.5평) 등으로 정형화된 주택형만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73㎡(22.1평), 93㎡(28.1평), 98㎡ 등 기존 크기의 틈새를 파고든 새 주택형을 선보이고 있다. 실(實)사용 면적은 기존 평형과 거의 비슷하지만 분양가 부담을 낮춘 '경제적 상품'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틈새 주택형, 3년 새 7배 넘게 급증
우미건설은 지난달 경북 경산에서 '신대부적 우미 린'을 분양하면서 전체 아파트(445가구)의 절반 정도(186가구)를 틈새 주택형(73㎡)으로 배정했다. 주변 아파트 값의 70%를 웃도는 전세금으로도 세입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면적을 줄인 대신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었다. 김헌 상무는 "면적은 85㎡형보다 작지만 발코니를 확장해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추는 등 실제 사용 면적을 2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틈새 주택형의 공급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70~75㎡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0년 이후 3년 동안 7배 넘게 늘었다. 95~100㎡ 아파트도 4배 가까이 많아졌다. 반면 80~85㎡ 주택은 1.8배 증가에 그쳤다.
◇틈새 주택형, 3년 새 7배 넘게 급증
우미건설은 지난달 경북 경산에서 '신대부적 우미 린'을 분양하면서 전체 아파트(445가구)의 절반 정도(186가구)를 틈새 주택형(73㎡)으로 배정했다. 주변 아파트 값의 70%를 웃도는 전세금으로도 세입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면적을 줄인 대신 분양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이었다. 김헌 상무는 "면적은 85㎡형보다 작지만 발코니를 확장해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추는 등 실제 사용 면적을 20% 이상 늘렸다"고 말했다.
틈새 주택형의 공급은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 70~75㎡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0년 이후 3년 동안 7배 넘게 늘었다. 95~100㎡ 아파트도 4배 가까이 많아졌다. 반면 80~85㎡ 주택은 1.8배 증가에 그쳤다.
올해도 틈새 주택형 분양이 대기하고 있다. 올 6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될 '위례 호반베르디움'은 1137가구 모두 97㎡형이다. 다음 달 경기도 하남에서 분양할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총 1066가구 가운데 펜트하우스 4채를 제외한 나머지가 93㎡와 101㎡(30.6평)형이다. 중흥건설이 6월 경북 김천혁신도시에서 청약받는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전체(452가구)의 3분의 2 이상(351가구)이 91㎡와 102㎡형으로 구성돼 있다.
◇자투리 공간을 미니 카페·서재로
건설사들이 틈새 아파트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가 기존 주택들(59㎡·85㎡·114㎡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59㎡형 아파트가 가족 4명이 생활하기에 다소 비좁다고 생각한 소비자가 막상 85㎡ 주택형을 사려면 가격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의 주택 설계 능력이 향상된 것도 틈새 주택 경쟁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같은 면적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발코니 확장은 물론 방과 방, 거실과 주방 사이에 버려진 공간을 간이 서재, 드레스룸, 미니 카페 등으로 꾸미고 있다.
대우건설이 다음 달 청약 신청을 받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미니 카페로 만들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주방 옆에는 주부를 위한 대형 식품창고와 작은 서재가 마련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소형주택 의무 비율 폐지'로 건설사들이 다양한 평면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틈새 주택형 공급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투리 공간을 미니 카페·서재로
건설사들이 틈새 아파트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가 기존 주택들(59㎡·85㎡·114㎡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59㎡형 아파트가 가족 4명이 생활하기에 다소 비좁다고 생각한 소비자가 막상 85㎡ 주택형을 사려면 가격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의 주택 설계 능력이 향상된 것도 틈새 주택 경쟁에 불을 붙이는 요인이다. 최근 건설사들은 같은 면적도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발코니 확장은 물론 방과 방, 거실과 주방 사이에 버려진 공간을 간이 서재, 드레스룸, 미니 카페 등으로 꾸미고 있다.
대우건설이 다음 달 청약 신청을 받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자투리 공간을 미니 카페로 만들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주방 옆에는 주부를 위한 대형 식품창고와 작은 서재가 마련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소형주택 의무 비율 폐지'로 건설사들이 다양한 평면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돼 틈새 주택형 공급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