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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높아진 지방 아파트… 轉賣세력 '청약 거품' 주의보

    입력 : 2014.04.28 03:07

    당첨 직후 웃돈 받고 되팔아… 보름새 주인 30% 바뀌기도

    올해 청약 경쟁률 높았던 지방 아파트.
    최근 지방 아파트 시장에 분양권 전매(轉賣)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대거 가세해 '청약 거품'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원정 청약자'들이 수백 명씩 대구 등에 몰려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부산 등 최근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일부 지역에서 당첨 직후 곧바로 분양권을 파는 전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실거주 목적보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가 많이 청약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1순위 청약에서 3만2000여 명이 몰렸던 대구 침산동 화성파크드림 아파트(835가구)는 계약 시작 보름여 만에 30% 정도가 전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도 호가(呼價) 기준으로 1000만~3500만원 정도 붙었다. 이달 10일 청약을 받은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아파트(409가구) 역시 3만명 이상 몰렸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분양한 지방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 말 분양했던 울산 약사동 현대아이파크는 계약 후 4개월간 전체 689가구 중 80%가 전매됐다. 경남 창원 마린 푸르지오(2132가구)도 1년도 안 돼 40% 이상 소유주가 바뀌었다. 이는 일부 인기 단지를 제외하면 분양권 전매율이 평균 10% 미만인 수도권과 대비된다.

    지방에 이런 가수요(假需要)가 몰리는 것은 집값이 급등한 데다 청약 제도가 느슨하기 때문이다. 2008년 말 이후 수도권 집값은 7% 정도 빠졌으나 지방 5대 광역시 집값은 평균 45%쯤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방 아파트는 공급이 급증해 이제는 사실상 끝물"이라며 "지나치게 많은 웃돈을 주고 구입하면 입주 때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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