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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개벽… 코엑스 4배 '콤팩트 시티'로 거듭난다

    입력 : 2014.03.19 23:15

    [韓電 11월 옮기면 개발 본격화]

    주거·업무·문화·쇼핑·관광 등 도시 주요 기능 한곳에 들어서
    하루 유동인구 8만~10만명… 잠실운동장과 함께 개발되면 서울의 핵심축 될 수 있어

    서울 강남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로 꼽히는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일대가 부동산 개발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지상 123층·555m)으로 짓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 부지(8만7183㎡)보다 약 1.4배 넓은 땅에 국내 최대 업무·상업지역인 코엑스(COEX)와 연계한 초대형 개발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11월 전남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전 본사를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무·문화 기능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

    19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는 업무·상업·문화·관광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Compact City)로 조성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342㎡)와 함께 옛 서울의료원 부지(3만1543㎡), 한국감정원 부지(1만988㎡)를 인근 코엑스, 잠실종합운동장과 연계·개발해 초대형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회사가 우수 직원에게 비즈니스 관광을 보내주는 것),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글자로 만든 조어(造語)로 전시와 관광·숙박·쇼핑·문화를 아우르는 관련 산업을 뜻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한국전력 본사. 축구장 면적의 약 11배 크기인 한전 부지는 인근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부지와 함께 복합 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한국전력 본사. 축구장 면적의 약 11배 크기인 한전 부지는 인근 서울의료원, 한국감정원 부지와 함께 복합 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이덕훈 기자

    이에 따라 삼성동 일대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가 입주하는 국제업무지구와 대형 컨벤션센터가 새로 들어설 전망이다. 바로 옆 잠실야구장은 돔(dome)구장으로 지어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단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이러한 구상을 구체화해 오는 5월 '영동권역 종합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삼성동 일대는 이미 코엑스몰과 컨벤션센터, 고급 호텔, 백화점 등 최고 수준의 관련 시설이 있다"며 "한전 부지와 잠실운동장까지 재개발하고 지하도로로 연결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보다 4배 큰 개발 부지

    삼성동 일대 대규모 개발 사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주된 요인은 엄청난 규모의 사업 부지 때문이다. 한국전력과 한국감정원, 서울의료원 부지를 합하면 개발 가능한 부지(총 12만1873㎡)가 코엑스의 4배 크기다.

    입지도 뛰어나다. 한강과 인접한 데다 테헤란로, 영동대로와 맞닿아 있고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8만~10만명에 달하는 코엑스와 마주한다. 남쪽으로는 백화점과 특급 호텔이 이미 들어서 있고 인근 공항터미널을 통해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동 개발 구역 지도
    여기에 현재 운영 중인 '파크 하얏트'에 이어, 6성급 호텔인 '파르나스 럭셔리컬렉션'(138실)이 2016년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달 리모델링을 거쳐 새롭게 개장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은 국내 호텔 중에 가장 큰 연회장(1500명 수용)을 갖췄다.

    교통 여건도 더 나아질 전망이다.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2단계(신논현~종합운동장) 구간이 삼성동을 지나고 경기 동탄신도시에서 삼성동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도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잠실종합운동장과 한전 부지가 함께 개발되면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맞물려 서울의 핵심축이 기존 명동·강남역에서 삼성·잠실역으로 옮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용도 변경 등 먼저 해결해야

    최근 각종 개발 호재가 전해지면서 삼성동 일대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작년 10월 10억원이었던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전용 84㎡)는 최근 4000만~5000만원가량 호가가 올랐고 풍림아파트(84㎡)는 같은 기간 2000만원 상승한 7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삼성동 일대가 ‘콤팩트 시티’로 탈바꿈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돼 있는 한전 본사의 부지 용도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해야 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다. 현재 250%인 용적률을 500% 이상으로 올려야 고층빌딩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개발 의지와 결정에 따라 사업 성공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고층(高層) 개발을 통해 건축물에 주거·업무·상업·문화·쇼핑·관광 등 도시의 주요 기능이 한데 들어서도록 배치하는 도시계획 기법(技法)이다. 시민들은 도시 안에서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손실을 최소화하고 한곳에서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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