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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현장] 시니어타운? 이젠 '도심형'이다

입력 : 2014.03.14 03:06

90년대 '전원형' 단지에서 벗어나 호텔·의료·쇼핑 등 원스톱형 선호
시니어들 커뮤니티 활동도 중시… 주변에 문화·편의시설 여부에 관심
관리비 외 추가비용도 잘 따져봐야

더 클래식 500 전경
의료에서 여가활동, 비용까지 장점을 구비한 더 클래식 500 전경. 지난해 380실 입주 100%를 달성했다. / 더 클래식 500 제공
'비상금 둔 곳을 잊으면 건망증, 그 비상금을 배우자에게 주면 치매'. 이런 오래 된 농담이 다시 나돌 정도로 고령화는 대세다. 그리고 이제 고령화는 '리스크'로 분류된다. 오래 사는 즐거움이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장수 리스크를 산업화하고 있다.

은퇴자 노후주거 '주변환경' 최우선 고려

연구도 활발하다. 베이비붐 세대 5명 가운데 4명은 은퇴 이후 안락한 노후생활 등을 위해 삶의 터전을 옮기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 68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82.9%가 은퇴후 이주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시 고려할 점으로 주변환경(53.2%)을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주택가격(13.6%)과 주택규모(5%), 주택유형(3.7%)은 주변환경보다 영향이 적은 것을 조사됐다.

1990년대 시니어타운 초창기에는 전원 속 '나홀로 단지'의 성격이 강했지만 요즘 도심형이 주목 받고 있다. 도심형의 특징은 1차원적 주거공간이 아닌 호텔, 종합병원, 백화점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복합형' 이란 점이다. 자녀들과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의 생활터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덜 외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입주율 100%를 달성한 더 클래식 500 외에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 노블카운티'나 경기 성남 분당의 '더 헤리티지' 등은 지방에 있는 전원형 시니어타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금과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85% 이상의 높은 입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왕 들어가려면 잘 골라야 한다. 시니어타운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더 클래식 500'〈☎(02)2218-6000〉 박동현 대표은 "가장 중요한 것이 운영 주체와 입지환경"이라고 말한다. 운영 업체가 부실하면 보증금을 떼이거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은 실버타운의 핵심 요소중 하나다.
건강검진은 실버타운의 핵심 요소중 하나다.
편의시설 부족한 전원에서 도시로 회귀

둘째가 '입지환경'. 입지는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대형병원이나 백화점, 마트,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의 접근성을 살피고, 지하철 등 교통여건이 양호한지 따져봐야 한다. 도심 생활에 익숙한 은퇴자들은 전원생활에 대한 낭만을 꿈꾸지만, 실제 문화 및 편의 시설이 부족한 전원에서 도시로 회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세 번째는 '경제력'이다. 시니어 타운은 크게 분양형과 임대형으로 나뉜다. 분양형의 경우 해당 주택에 대한 소유권이 인정되는 형태다. 반면, 임대형은 보증금을 내고 매달 관리비를 납부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장년층 자산가들은 분양형보다 임대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입주 후 생활비와 관리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경제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시설과 서비스 부분에 대한 확인도 놓쳐서는 안된다. 시니어 세대를 위한 주거공간인 만큼 갑작스러운 상황을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의료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제공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더 클래식 500'이 주목 받는 이유를 차별화된 의료지원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학교법인 건국대학교가 운영하는 '더 클래식 500'은 일반 시니어 시설과 달리 건국대 병원에 인접해 있다. 위급상황이 생겼을 때 빠른 응급처리가 가능하고, 연계된 전담팀이 체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타운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본인의 요구와 맞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가사 노동을 덜어줄 생활지원부분에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은퇴 후 갑자기 늘어난 여유 시간을 적절히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과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지도 중요하다.

복지선진국 일본 후쿠오카의 특별양호노인시설
복지선진국 일본 후쿠오카의 특별양호노인시설. 치매 노 인이 신문지로 종이배를 만들고 있다. / 안준용 기자.
최근엔 분양형 보다 임대형 수요 늘어나

더 클래식 500은 '프라이빗 시니어 소사이어티(Private Senior Society)' 컨셉의 시니어 레지던스다. 2009년 6월 오픈했다. 호텔식 주거공간, 메디컬서비스, 컬처&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있다. 반경 500m 내에 건국대학병원, 스타시티 쇼핑몰, 롯데백화점, 이마트, 영화관 등 편의시설 및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시니어들은 동년배들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동도 중시한다. 이와 관련 더 클래식 500은 매월 1회 문화 예술 분야의 저명한 교수와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의를 하는 '문화 데이'를 개최한다. 더 클래식 500의 장점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대기업이 운용하는 용인의 유사시설(관리비 260~270만원)에 비해 낮은 관리비를 책정하고 있다.

시니어타운 고를때 고려할 사항
노인 복지시설 선진국인 일본은 종류에 따라 분류된 고령자 거주시설 종류가 10개가 넘는다. 커뮤니티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고급 실버타운은 일시금이 1억엔이 넘고, 월세만 100만엔 이상 든다. 일본의 대표적 실버타운 '보나즈'는 약 3억원 이상의 입주금과 매달 400만원 가량의 관리비를 내야 한다. 이에 비해 '더 클래식 500'의 관리비는 200만원 가량으로 약 100% 더 경제적이다. 박동현 대표는 "앞으로 시니어 레지던스 산업의 시장전망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에 비추어 볼 때 매우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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