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08 16:44
건축가는 경력이 쌓일수록 규모가 큰 건축물을 설계하고 싶어한다. 사업가가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이재하(44) 소장은 정반대다. 단독주택을 계속 짓겠다고 한다. 자신의 건축적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집을 지어주면서 얻게 되는 인연과 추억이 더 좋다고 했다.
이 소장이 주택 설계 전문가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감이 쏟아졌다. 보통 소규모 건축설계사무소(아틀리에)는 1년에 4~6개 프로젝트를 하지만, 이 소장은 지난해 20개의 주택을 설계했다. 이 소장의 사무소가 총 8명으로 꾸려지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물량이다. 이 소장은 자타공인 실력자다. 그는 2009년 세계적인 건축상 중 하나인 시카고 아테나움 국제 건축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