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2.11 03:06
['버블 세븐'지역 낙찰가율 80%… 경매시장 활기, 3大 트렌드]
①30~40대 젊은 층 참가 활발 - 인터넷으로 정보 얻기 쉬워져
②수익형 부동산 높은 인기 -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낙찰가율 6년 만에 최고 기록
③물건 나오자마자 낙찰 - "감정가는 1년 전 정보, 신중히"
지난 5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1층 경매 법정. 문이 열리자 바깥에 있던 50여명이 일제히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이들은 한쪽에 마련된 탁자에서 입찰 서류를 작성한 뒤, 입찰함에 넣는 과정을 물 흐르듯 능숙하게 처리했다. 낙찰 결과 발표 시간이 되자 법정은 200여명으로 꽉 찼다. 법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아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매시장이 요즘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말 주요 부동산 규제가 풀리고 주택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자 싸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경매에 몰리는 것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한 건당 입찰자(7.05명)는 2012년(4.75명)과 지난해(5.5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지난달 낙찰가율이 일제히 80%를 넘어,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평촌은 무려 91.01%였다. 수도권 전체 낙찰가율도 82.78%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였다. 경매시장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입찰자는 지난해 8만2255명으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부동산 경매시장이 요즘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말 주요 부동산 규제가 풀리고 주택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자 싸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경매에 몰리는 것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한 건당 입찰자(7.05명)는 2012년(4.75명)과 지난해(5.51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지난달 낙찰가율이 일제히 80%를 넘어, 2011년 2월 이후 35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평촌은 무려 91.01%였다. 수도권 전체 낙찰가율도 82.78%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였다. 경매시장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입찰자는 지난해 8만2255명으로 200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
경매 정보 업체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경매시장은 부동산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 의미가 있다"며 "주택 시장 회복 분위기와 맞물려 경매 인기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시장 30~40대 젊은 층 늘어
이날 법정에 온 사람 5명 중 1명은 30~40대였다. 직장인 정모(35)씨는 "오늘 나온 아파트가 마음에 쏙 들어 꼭 참가하려고 하루 휴가를 냈다"고 했다. 1998년부터 경매장을 다녔다는 이모(59)씨는 "몇 년 전까지는 경매장에서 30대를 보기 어려웠는데 요즘은 어느 법원에 가도 젊은이가 20%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경매를 공부하기 위해 법원에 온 이들도 있었다. 김희정(여·34)씨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 1억5000만원에 돈을 조금 보태 경매로 집을 마련하려고 올 초부터 법원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장에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가 쉬워진 이유도 있다. '부동산태인'의 박종보 연구원은 "올해 경매시장의 최고 특징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경매 정보를 모으는 이를 포함한 젊은 층의 증가"라고 말했다.
◇새 인기 매물…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해태쇼핑타운 상가(81㎡)는 이날 감정가의 70%인 1억6800만원에 경매가 시작,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파주시 문산읍의 상가는 5대1 경쟁 끝에 감정가의 66%인 2억51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시장 30~40대 젊은 층 늘어
이날 법정에 온 사람 5명 중 1명은 30~40대였다. 직장인 정모(35)씨는 "오늘 나온 아파트가 마음에 쏙 들어 꼭 참가하려고 하루 휴가를 냈다"고 했다. 1998년부터 경매장을 다녔다는 이모(59)씨는 "몇 년 전까지는 경매장에서 30대를 보기 어려웠는데 요즘은 어느 법원에 가도 젊은이가 20%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을 목표로 경매를 공부하기 위해 법원에 온 이들도 있었다. 김희정(여·34)씨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 1억5000만원에 돈을 조금 보태 경매로 집을 마련하려고 올 초부터 법원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매장에 젊은 층이 늘어난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가 쉬워진 이유도 있다. '부동산태인'의 박종보 연구원은 "올해 경매시장의 최고 특징은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경매 정보를 모으는 이를 포함한 젊은 층의 증가"라고 말했다.
◇새 인기 매물…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해태쇼핑타운 상가(81㎡)는 이날 감정가의 70%인 1억6800만원에 경매가 시작, 1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파주시 문산읍의 상가는 5대1 경쟁 끝에 감정가의 66%인 2억513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경매 물건이 아파트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상가·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끄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 이날 낙찰된 물건 25건 가운데 아파트는 9건, 수익형 부동산은 12건이었다.
올 들어 수익형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오피스텔(69.7%), 지식산업센터(86.9%) 낙찰가율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고가(高價)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지법에서 경매된 인천 서구 원당동 상가(22㎡)는 감정가(5400만원)의 1.8배인 9728만원에 낙찰됐다.
◇물건 뜨면 '속전속결'
경매 유찰 횟수는 크게 줄었다. 몇 년 전까지는 보통 두 번 유찰돼 감정가의 60% 선(線)에서 최저가가 형성된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렸으나, 요즘 중소형 아파트는 한 번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온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높게 경매된 소형(60㎡) 아파트는 모두 24건으로 1년 전의 2.4배에 달했다. 첫 경매에서 유찰 없이 한 번에 팔린 경우는 5건에서 16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경매에 참여할 땐 최근 시세 정보와 주변 사례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임차인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감정가는 보통 6개월~1년 전 정보인 데다 시세와 다를 수 있어 감정가보다 낮다고 무조건 입찰에 나서는 것은 절대 금물(禁物)"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수익형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오피스텔(69.7%), 지식산업센터(86.9%) 낙찰가율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팔리는 고가(高價) 낙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지법에서 경매된 인천 서구 원당동 상가(22㎡)는 감정가(5400만원)의 1.8배인 9728만원에 낙찰됐다.
◇물건 뜨면 '속전속결'
경매 유찰 횟수는 크게 줄었다. 몇 년 전까지는 보통 두 번 유찰돼 감정가의 60% 선(線)에서 최저가가 형성된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렸으나, 요즘 중소형 아파트는 한 번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나온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감정가보다 높게 경매된 소형(60㎡) 아파트는 모두 24건으로 1년 전의 2.4배에 달했다. 첫 경매에서 유찰 없이 한 번에 팔린 경우는 5건에서 16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경매에 참여할 땐 최근 시세 정보와 주변 사례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임차인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감정가는 보통 6개월~1년 전 정보인 데다 시세와 다를 수 있어 감정가보다 낮다고 무조건 입찰에 나서는 것은 절대 금물(禁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