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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자금 마련 나선 여의도… 매각 빌딩 8500억원어치 쏟아져

    입력 : 2013.12.02 22:26

    매매 진행하는 5개 건물 중 MBC방송국, 5000억 최대 규모

    서울 여의도에서 새 주인을 찾는 빌딩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을 극복하고 새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빌딩 매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매각이 진행 중이거나 검토되고 있는 건물은 모두 5개로 평가 금액이 8500억원을 넘는다. 내년부터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내놓는 건물도 매매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중견 건설사 삼환까뮤는 여의도 국회 길 건너편에 있는 사옥 건물(지하 3층·지상 11층)을 내놓았다. 삼환까뮤는 지난해 7월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면서 30년간 사옥으로 사용해온 이 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작년 말 마스턴투자운용과 매매 계약 체결까지 갔다가 막판에 자금 조달 문제로 무산됐다. 당시 매매가격은 901억원. 삼환까뮤 관계자는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현금 확보를 위해 최근 동여의도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가격은 63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매물로 나온 여의도 건물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은 MBC방송국이다. 대지 면적이 1만7800㎡으로 시가가 5000억원 전후에 이른다. 지난 2011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온 MBC는 올해 매각 주관사를 새로 바꾸고, 원매자를 물색 중이다.

    대신증권과 한진해운도 1000억원대의 사옥을 매물로 내놓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다. 대신증권은 서울 명동 옛 중앙극장 터에 짓고 있는 새 사옥이 3~4년쯤 후에 완공되면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전이라도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 팔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 건물도 시장에 나온다. 대한지적공사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대한주택보증 등이다. 빌딩 거래 정보업체 알코리아에셋 황종선 대표는 "여의도 빌딩을 주목하는 기업들이 있어 저가 매수세는 형성돼 있다"면서 "아직 가격 차이가 좀 있지만, 조정이 이뤄질 경우 순식간에 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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