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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됐던 서울 江南 재건축, 다시 속도 낸다

    입력 : 2013.12.02 03:06

    개포 주공3단지, 내년 말 이주… 둔촌 주공1단지는 내년 초 공사

    '초과이익환수제' 내년 말 종료… 최근 재건축아파트 인기도 한몫
    "관련법 통과땐 관심 더 커질것"

    주택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로 한동안 중단됐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개포 주공, 둔촌 주공 등이 건축 심의를 통과하고 사업 시행 인가를 신청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분양에 나선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다, 재건축에 대한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조치가 내년 말로 종료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업 추진에 잰걸음 하는 재건축 조합

    강남의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 개포 주공단지 안에서 가장 먼저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한 3단지는 이르면 내년 말 이주를 시작한다. 개포 2단지와 개포시영도 지난달 단지 주변에 생태 육교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2단지는 지난 25일 주민 총회를 열어 사업 시행 인가 신청을 위한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문을 연‘아크로리버 파크’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한신1차' 재건축한 '아크로리버 파크' -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문을 연‘아크로리버 파크’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한신1차’를 재건축한‘아크로리버 파크’는 지상 5~38층, 15개 동에 1620가구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 515가구(59~178㎡)가 오는 4일1·2순위 청약을 받는다. /김연정 객원기자
    강동구 둔촌동 주공1단지도 올 연말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에 사업 시행 인가를 신청해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반포 주공1단지도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3590가구에 달하는 이 단지는 규모가 너무 커서 1·2·4구역과 3구역을 나눠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중 1·2·4구역은 지난 6월 조합을 만들고, 내년 말까지 공사 시작을 위한 모든 절차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지난 4월 서울시가 한강변에 50층 건축을 허용하면서 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최고 50층 15~17개 동(5890가구)으로 짓기로 하고, 지난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높은 청약률 보인 재건축 단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2008년부터 집값이 하락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최근 이들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년 말 종료되는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해야 유예 조치를 받아 사업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래미안 잠원' '래미안 대치 청실' 등 최근 분양에 나선 재건축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한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은 지난 7일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2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새롭게 단장하는 '래미안 잠원'도 지난 9월 분양에서 평균 청약률이 25대1에 달했다. 현재 '래미안 잠원' 분양권은 분양가보다 1500만~4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편리한 교통, 우수한 학군, 풍부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기 수요층이 많다"며 "최근 2~3년 사이에 새 아파트 공급도 거의 없어 희소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재건축 투자는 여전히 관망세

    하지만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관망세이다. 재건축 아파트 값은 정부의 '8·28 대책'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추가 매수세가 붙지 않아 다시 내렸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조합원이 내야 하는 추가분담금도 적지 않아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개포주공3단지(전용 41㎡)는 최근 7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가락시영(40㎡)은 4억8800만~5억원에 거래됐다.

    거래도 뚝 끊겼다. 이번 달 개포주공은 전체 1만2000여 가구 가운데 6건이 팔렸고 둔촌주공은 매매 건수가 '제로(0)'다. 개포동 G부동산중개소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집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집주인이 더는 가격을 내리지 않아 거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되고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커질 것"이라면서도 "사업이 지연돼 이자 비용, 투자비 회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실거주 목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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