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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가뭄'이던 초고층 아파트, 분양 시장에 속속 등장

    입력 : 2013.10.24 03:06

    중소형 가구 늘리고 분양가 낮춰 올 들어 초고층 아파트 성적 양호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부산 남구 용호동 '더 더블유(The W)'<조감도>는 높이가 웬만한 고층 빌딩을 무색하게 한다. 4개동 1488가구로 구성되는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층수는 지상만 무려 69층에 달한다. 부산 남구 지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 아파트는 광안리 앞바다 인근 용호만에 들어선다. 전체 가구 중 98%가 바다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이 좋다.

    이달 중순 청약을 실시한 '수원 아너스빌 위즈'도 초고층이다. 전용면적 59~128㎡ 크기의 798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45층 규모다. 수원 지역에선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역시 이달 분양에 돌입한 전남 광양시 중동의 'e편한세상 광양'도 지하 3층, 지상 48층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아파트 더 더블류
    대우건설 제공

    분양시장에 모처럼 훈기가 돌면서 한동안 위축됐던 초고층 아파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전남 등 전국 곳곳에서 감지된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최근 몇년 동안 분양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초고층 아파트들이 올 들어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발맞춰 건설사들이 랜드마크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초고층 아파트는 예전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통상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하철 교통 접근성이 좋고 상가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대형 위주의 면적 구성과 높은 분양가로 일반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엔 한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우선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국민주택 규모인 경우가 많아졌다.

    다음 달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전체 가구의 99%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5층~지상 45층 규모 아파트 3개동과 오피스 1개동 등이 들어서는 이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999가구 규모인데 이중 전용면적 59㎡가 231가구, 84㎡가 756가구를 차지한다. 2017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아파트 3196가구, 오피스텔 1165실 등 미니 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롯데캐슬골드파크'도 중소형 물량이 거의 대부분이다. 'e편한세상 광양'도 전체 440가구가 모두 84㎡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2004~2010년에는 중대형 물량이 많았는데 2011년부터는 상황이 역전돼 중소형 공급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공급된 물량 중 85㎡ 이하 비중이 전체의 53.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금융권이 아파트 가치를 산정할 때 '조망권'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갖춘 물량이 등장하는 것도 초고층 아파트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파트 경기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고 수요 또한 아직 제한적이어서 아파트 위치와 가격대, 면적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평형 등에 따라 미달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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