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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있던 '텃밭'이 거실 벽으로 쏙

    입력 : 2013.10.24 03:06

    아파트 속 힐링 공간

    최근 힐링(치유) 바람이 아파트에도 불고 있다. 주택 기술이 발전하면서 거주자들의 힐링을 염두에 둔 평면이나 조경을 제공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집이 과거와 달리 투자보다는 가족과 함께 쉬면서 재충전하는 실거주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커진 것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파트 속 힐링 공간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에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사진>' 주상복합 아파트 116㎡ 타입의 경우 거실 벽면 일부를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특수 처리된 흙이 있어 바닥으로 흘러내리지 않는다. 별도의 통에 물을 담아 두면 벽에 설치된 배수관을 통해 채소에 물이 공급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도시 농업 인구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서비스의 하나로 아이디어를 냈는데 고객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평균 7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아파트 주요 힐링 시설
    아파트에 캠핑 시설을 공급하는 곳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서 공급하는 '삼송2차 아이파크'의 경우 가족 캠핑장 및 바비큐장이 단지 내에 마련된다. 신영이 충남 천안에서 공급하는 '천안 불당 지웰푸르지오'에도 가족 캠핑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아파트 단지에 워터파크 규모의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는 곳도 있다. 호반건설이 시흥 배곧신도시에 공급하는 호반베르디움과 인천 SK스카이뷰에는 단지 내에 물놀이 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GS건설이 과거 서울 반포주공을 재건축해 공급한 반포 자이는 단지 내에 물놀이 시설을 겸한 카약장을 선보여 수요자들의 인기를 끈 바 있다.

    아파트를 공원같이 꾸미는 것은 대중화된 지 오래다. 지난 4일 분양을 시작한 '관악 파크 푸르지오'는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37만㎡ 규모의 대형 까치산 공원과 관악산 조경이 단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몄다. 삼성물산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공급하는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역시 단지 내에 벚꽃길, 생태 연못 등을 갖추고 있다. 금호건설의 '평택 용이 금호어울림'에는 단지 전체를 순환하는 1.8㎞의 외곽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주택 구입자들이 과거와 달리 주택 성능 등급표를 찾아보고 소음이나 에너지 등급까지 꼼꼼히 따지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주택 불경기와 달라진 수요자의 취향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힐링 공간과 같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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