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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강남·소형·착한 가격 '세 박자'에 돈 보인다

    입력 : 2013.09.16 21:54

    [추석 이후 분양 시장 '3대 트렌드']

    -강남 재건축·위례 신도시
    서울 역삼·논현·반포동 등에 재건축 물량 잇따라 선보여… 위례 신도시엔 주상복합 몰려
    -중소형 공급에 초점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 재편… 관리비용 부담 덜 수 있도록 대부분 85㎡ 이하로 내놔
    -착한 분양가에 몰린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제시… 경쟁률 크게 오르고 100% 계약도

    추석 연휴가 끝나면 하반기 분양 시장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8·28 부동산 대책' 후 전세 세입자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등 주택 경기가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어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 개관을 서두르는 등 분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7만3950가구. 10월 한 달 동안에만 최근 2년 사이 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4만4673가구가 분양되는 등 공급 규모가 크다.

    올 하반기 분양 시장은 아파트 입지와 분양 가격, 주택 크기 등 '세 박자'를 골고루 갖춘 단지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인기 주거 지역에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중소형 주택 위주로 공급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사들이 전세로 살고 있는 무주택자를 청약 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 만한 단지 위주로 하반기 공급 계획을 짰다"면서 "수도권에만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5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유망 단지는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지 여건 좋은 강남 재건축·위례신도시

    10~11월 수도권 분양 물량에는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의 주상복합단지가 집중 배치돼 있다.

    위례신도시는 주택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던 상반기에도 1순위 청약에서 청약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6월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368가구 모집에 1만110명이 신청했고,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는 청약 경쟁률 11대1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위례 아이파크’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위례 아이파크’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주택 시장의 최고 인기 상품인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분양 준비가 한창이다. GS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6차를 재건축한 '역삼자이'를 10월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4㎡형 408가구 중 86가구(114㎡)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를 새롭게 꾸민 'e편한세상한신'(11월)을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에서도 다음 달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송파 힐스테이트'(484가구)와 '송파 와이즈 더샵'(390가구)을 각각 선보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SH공사가 주변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공공분양도 눈에 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라 불리는 마곡지구(2854가구)를 비롯해 세곡2·내곡지구 등지에서 하반기에만 총 5305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주택

    중소형 주택은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도 큰 흐름이다. 얼어붙었던 주택 시장이 정부의 대책 발표 후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청약자들은 여전히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중소형 주택은 주택 구입에 따른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또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생활의 편리성을 더 따지는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다 보니 중소형 주택의 인기가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28 대책'에서도 정부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6억원 이하)를 분양받은 계약자에게만 양도소득세를 5년간 면제해 주기로 했다.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을 최대 2억원까지 낮은 금리(연 2.8~3.6%)로 대출해주는 제도도 중소형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하반기 아파트 분양 규모. 하반기 주요 분양 아파트.
    건설사들은 이런 시장 여건을 감안해 분양 주택의 크기를 가급적 중소형으로 짜고 있다. 다음 달 대우건설이 송파구 문정지구에서 선보이는 '송파 파크하비오'는 전체 가운데 90% 이상(919가구)을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화성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는 '경남 아너스빌' 역시 344가구 모두 84㎡ 단일형으로 짓기로 했다.

    주변 시세보다 싼 '착한 분양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착한' 분양가 역시 하반기 청약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세이다. 예전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면 요즘은 아예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계약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건설업체의 전략이다. 올 상반기 분양 시장에서 최고 흥행을 거둔 '판교 알파리움'의 성공 비결도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였다. 이 아파트는 3.3㎡당 1897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싸게 책정해 최고 399대1의 경쟁률과 함께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에 투자 심리가 아직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어 입지와 분양가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지만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며 "나중에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입지가 좋은 중소형 주택은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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