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거부할 수 없는… 강남의 유혹

    입력 : 2013.08.29 03:02

    서울 강남·서초·송파가을 '알짜 분양' 잇따라

    눈길끄는 재건축 단지
    래미안 잠원 일반 분양 126가구
    분양가 전용 84㎡ 9억~10억 될듯
    e편한세상 논현동 경복·반포 한신
    도곡동 한라비발디도 선보여

    위례신도시 또 히트 칠까
    내달부터 5000가구 공급
    중대형 중심으로 쏟아져

    '강남 대전(大戰)'이 무르익고 있다. 올 하반기 분양 시장 키워드는 '강남권'이다.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와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서 알짜 분양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강남권'을 내세운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청약자가 2만여명 몰린 경기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 주상복합 아파트는 지하철 신분당선을 이용해 10여분이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 닿을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을 내세웠다. 또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모처럼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줄을 섰다. 청약자도 1만6000명가량 몰렸다.

    이러다 보니 상반기 주택 시장은 불황 속에서 판교나 위례신도시에 1만명이 몰린 반면, 일부 다른 지역에서는 미달 사태가 속출하는 '극과 극'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그간 주택 구입을 망설였던 수요자들이 향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우량 단지만 골라 제한적으로 청약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이 하반기에 '강남'을 앞세워 수요자들 눈길 끌기에 나선 이유다.

    강남권 분양대전
    ◇강남 한복판에서 4파전

    하반기 서울 강남·서초구에서는 재건축 단지 분양이 잇따른다. 첫 테이프는 삼성물산이 끊는다. 9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843가구 규모 래미안 잠원 아파트를 분양한다. 잠원 대림 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최대 35층 규모 7개 동(棟)으로 이뤄진 단지.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26가구다.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에서 옛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경복(전용 84~113㎡)을 10월에 공급한다. 368가구 중 5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또 11월에는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한신도 분양할 계획이다. 총 1487가구 중 667가구(전용면적 59~230㎡)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강남구 도곡동에서는 한라건설이 동신3차아파트를 재건축한 한라비발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서울에서는 현재 재건축·재개발을 제외하면 새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지역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강남 한복판에서 새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는 셈이라 소비자들 관심이 남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또 일반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청약에서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타석 홈런 노리는 위례신도시

    위례신도시는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하는 건설사들 탐색전이 치열하다. 9월부터 하반기 계획된 물량만 5000가구에 달한다.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아무래도 관심거리다. 현대산업개발이 9·11월 두 차례에 걸쳐 주상복합 아파트 89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도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10월에는 성남시 A2-11 블록에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짓는 위례 e편한세상 래미안 아파트가 나온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민간 보금자리 아파트로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전용 75~84㎡) 1545가구다. 대우건설도 10월 성남·하남 지역에서 2개 단지 1600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승부처는 분양가와 중대형 분양 성적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얼마나 되느냐가 이번 '강남대전'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입지적 장점은 이미 검증이 끝났고, 강남권에 새로 지은 아파트는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흥행 질주를 위한 예비 요소는 갖춘 셈.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분양가를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정도로 정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강남대전' 선공(先攻)에 나서는 삼성물산은 래미안 잠원 일반분양 물량 전용 84㎡ 125가구 분양가를 9억~10억원 안팎에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편한세상 한신 아파트의 경우, 조합이 인근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집값을 의식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6월 12억~14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위례신도시는 민간 건설사가 중대형 아파트 중심으로 공급하는 게 부담스럽다.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데다 몸집이 크다 보니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상반기 삼성물산이 공급한 전용 101㎡ 아파트 분양가는 6억2000만~6억8000만원, 120㎡는 7억5000만~7억900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만큼, 하반기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담당자는 "상반기 이미 검증이 됐고, 하반기에도 가장 관심이 높은 지역이지만 주택 시장 침체 등을 감안해 분양가를 다소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