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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반사이익 보는 미분양

    입력 : 2013.08.20 03:06

    건설사가 대출이자 내주거나 미분양을 아예 전세로 공급
    전세 수요자 몰리면서 입주율 80%까지 오른 곳도

    수도권 곳곳에서 전셋집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분양 아파트 단지가 반사이익을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의 일부만 내면 일정 기간 살아보고 주택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는 전세 수요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미건설은 8월 들어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세입자가 전세금만 내고 등기를 하면 건설사가 취득세, 대출 이자 등을 대신 내주는 '프리 리빙제'를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최근 열흘간 100가구 가까이 계약이 이뤄졌다. 영종하늘도시는 수도권의 대표적 주택 시장 침체 지역 중 하나지만 우미건설은 이 제도가 효과를 보면서 입주율이 70~80% 안팎까지 올랐다.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를 아예 전세로 공급하는 곳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22일부터 인천 계양구의 계양센트레빌 아파트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돌려 공급하고 있다. 20일간 1200명가량이 분양 상담 센터에 찾아왔고, 계약도 약 100건 성사됐다.

    새 입주 아파트에서는 집값의 60% 안팎인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하는 집주인들이 한숨을 돌렸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세금이 집값의 70%가 넘는 경우도 나오면서 세입자에게 받은 돈으로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다. 최근 2~3년 새 수도권에서는 주택 거래 침체로 살던 집을 팔지 못해 집주인들이 잔금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았다.

    9월 중순 이후 입주가 시작되는 790가구 규모 서울 강서구 '강서한강자이' 아파트는 7월 중순 이후 최근까지 전세 계약이 이미 80건 안팎 이뤄진 상태다. 전용 59㎡는 집값이 평균 4억5000만원 안팎인데 3억5000만원짜리 전세 물건도 나왔다. 집값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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