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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 · 집값 동시 상승세

    입력 : 2013.05.23 03:04

    시장 회복 조짐 곳곳에서 나타나지만 6월 말이 고비 될 듯

    21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설명을 들으며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21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설명을 들으며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들어서는 강남권 신도시다. 최근 주택 시장에서는 4₩1 부동산 대책 효과가 조금씩 나 타나는 가운데, 6월 분양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기병 기자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집주인들만 전화가 왔는데, 이제는 집 알아보고 있다면서 얼마인지 묻는 사람들이 늘었으니까요. 일단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부근 공인중개사무소)

    정부가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점점 번지고 있다. 주택 거래량, 주간 집값 변동률 등 각종 지표가 최근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 정상화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닥론'이 나오면서 앞으로 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많다. 수요자들은 언제 집을 살지 타이밍을 재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4월 주택 거래량 작년보다 17.5% 늘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취득세 감면이 끝난 이후 위축 일변도를 보였던 주택 거래량은 4월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7만9503건으로 작년 4월보다 17.5% 늘었다. 작년 상반기는 2011년 말 취득세 감면이 끝나면서 기록적인 거래 침체가 닥쳤던 시기다. 그러나 4월 거래량은 최근 3년(2010~2012년)간 4월 평균 거래량을 2.2%가량 웃돌 만큼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집값도 하락세가 멈췄다.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가 정상화하려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4·1 대책 발표 전후 서울·수도권·지방에서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하락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기대감이 큰 편이다.

    시장 환경도 다소 좋아졌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기존 연 2.75%에서 연 2.5%로 0.25%포인트 낮췄다. 주택 시장에서 대출 부담에 고민하던 하우스푸어는 조금이나마 짐을 덜게 됐다. 반대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최근 3개월간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
    최근 3개월간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
    분양 시장이 불 댕길까

    기존 주택 시장 상승세와 맞물려 분양 시장의 열기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건설사들이 전국 77곳에서 5만6042가구를 공급한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가량 늘었다. 특히 장기간 시장 침체를 겪었던 수도권 물량이 전체의 60%를 넘는다. 4·1 대책으로 혜택을 보려는 소비자·건설사들의 기대감이 크다. 신규 분양 주택도 '전용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를 구입할 경우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민영 주택에는 청약가점제가 완전히 폐지되는 등 가점제 완화를 기다려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도 많다.

    지역별로는 위례신도시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에 들어서 서울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상반기 최고 유망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5월 현대엠코를 시작으로, 6월에는 건설업계 1·2위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분양에 나선다. 경기 남양주 진건보금자리지구, 수원 세류지구 등 서민들을 위한 공공분양·공공임대 물량도 2만9380가구 공급될 예정이라 기대감이 높다.

    6월 말 이후가 관건

    시장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소식은 잇따르고 있지만 이 추세가 장기화할지는 당분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우선 6월 말 첫 고비가 예상된다. 주택 취득세 감면이 종료되면서 지금의 거래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택업계에서는 이를 연장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추가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4·1 부동산 대책 이후 늘어나는 주택 거래량
    단기간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도 부담이다. 지역별로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이 소폭 올랐지만, 소비자들은 더 싼 물건을 찾으면서 거래를 미루는 경우도 많다. 집값이 오를 때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다시 싼 물건이 나올 때까지 소비자들이 관망하는 일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4·1 대책이 효과를 내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6월 말 취득세 감면이 끝나면 다시 거래 절벽이 나타날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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