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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이젠 패션·뷰티 메카로… 임대료 강남역 수준으로 육박

    입력 : 2013.04.10 21:57

    -클럽 메카는 옛말
    H&M, 갭같은 세계적 브랜드나 포니 등 잡화브랜드들도 몰려… 1호점 매장 내는 업체도 많아
    -임대료 상승률, 강남보다 높아
    홍대앞 임대료 상승률 69%, 명동은 46%, 강남역은 10%

    서울 상수동 홍익대 인근이 패션과 뷰티(미용, 화장품)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이들이 밤에 가는 클럽이나 소규모 음악 밴드 공연장, 미술 학원 등이 주를 이뤄 왔지만 이젠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상점을 내는 곳으로 변하고 있는 것. 이는 홍대앞으로 몰려드는 젊은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업체들이 매장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패션, 뷰티 메카로 떠오르는 홍대

    홍대 정문을 기준으로 홍대입구역과 상수역, 서교동에 이르는 삼거리는 각종 패션과 화장품 매장, 미용실로 가득 차 있다. H&M·유니클로·갭 같은 세계적인 SPA(제조 유통 일괄) 브랜드뿐 아니라 포니·스코노·뉴밸런스 등 신발을 전문으로 하는 잡화 브랜드도 많다. 이경민포레·에이난 등 미용실과 토니모리·홀리카홀리카 등 화장품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올리브영·분스 같은 드럭스토어(의약품과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많이 있다.

    홍대는 전통적으로 클럽과 인디밴드 공연장, 미술학원 등이 주를 이룬 젊은이들 문화 공간이었다.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모여들자 몇년 전부터는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인근의 서교동, 합정동에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패션과 뷰티 브랜드들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독특한 카페와 레스토랑 골목에서 자라·포에버21·에잇세컨즈 등 글로벌 패션 SPA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는 곳으로 변한 것과 비슷하다.

    홍대 인근 임대료는 서울 강남역 수준에 육박했다. 상승률을 보면 명동 46%, 강남역 10%보다 훨씬 높은 69%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분기 오피스·매장용 임대료(1층)를 조사한 결과 홍대는 1㎡에 월 6만3200원으로 강남역(6만3700원)을 거의 따라잡았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일반인이 줄 수 없는 월세를 주고 입점하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 홍익대 인근 거리에 손톱관리실과 각종 신발 매장이 연이어 있다. 최근 홍대 인근 지역에는 글로벌 패션, 화장품 브랜드가 앞다퉈 매장을 내고 있다. /김진 기자
    ◇젊은이들 주로 모이고 개방적인 문화에 시험 매장 앞다퉈 열어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홍대는 평일 10만명, 주말 20만명 정도의 유동 인구가 있으며 이 가운데 60% 정도가 20~30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잇는 인천국제공항전철과 경의선역이 생기면서 교통 요지로 떠올랐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대표는 "홍대는 클럽 문화와 패션이 결합돼 다른 대학 상가와는 다른 복합성을 띤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이나 신사동과 달리 젊은이들이 다니기에 심리적 거리감이 덜하다는 것도 이유다. 부유한 이미지의 강남권에 비해 젊고 친근하면서도 독창적인 문화와 자유롭고 개방적인 특색을 갖고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홍대에는 1호점이나 중요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곳이 많다. 롯데는 첫 드럭스토어 '롭스'를 다음 달 홍대입구역 인근에 낼 예정이다. 애경은 모발 관리 브랜드 케라시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홍대에 열었고, 여성의류쇼핑몰 스타일난다도 지난해 홍대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또한 홍대 인근에 매장을 열기 위해 자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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