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재건축 이주로 강남권 전세 '들먹'

    입력 : 2012.10.19 17:35

    서울 강남권 일부 아파트의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면서 주변 전세금이 들먹거리고 있다. 올 4분기 서울의 신규 입주 아파트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전세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6600가구)에 이어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637가구)도 최근 재건축을 위한 주민 이주에 들어갔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한신1차(790가구)도 연내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강남권 아파트 전세금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시영 이주 여파로 잠실 일대 일부 아파트 전세금은 9월 이후 2000만~4000만원쯤 뛰었다. 잠실 파크리오(59㎡)는 4억원대로 7월 말보다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잠실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보증부월세)를 선호해 전세 물건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일부 세입자는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가까운 경기도 성남이나 하남시까지 이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원·반포동도 싼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인근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1·2·3차 등의 전세금이 이달 들어 1000만~4000만원쯤 올랐다. 도곡동 도곡렉슬(85㎡)도 최근 전세금이 4억5000만~4억8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쯤 상승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작년에도 대치동 청실아파트(1400가구)가 이주하면서 주변 전세금이 20% 이상 치솟았다”면서 “4분기(10~12월) 서울의 입주 예정 아파트가 7200여 가구로 작년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어서 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오른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밀려나면서 전세금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