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9 03:17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토지와 주택 규모가 3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조원 가까운 보상을 해놓고 공사 착공조차 못한 택지개발지구도 전국 12곳에 이른다.
LH가 8일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미분양 자산은 30조3804억여원에 달한다.
미분양 토지의 경우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10배에 달하는 27조9649억원 규모(2887만7000㎡)다. 5년 이상 팔리지 못한 땅만 4조5400억여원어치가 쌓여있다. 또 미분양 주택도 2조4155억원 규모인 8689가구다. 장기간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경기·인천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다.
또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이날 LH가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9조8700억여원을 보상해 놓고도 착공도 하지 못한 곳이 전국 12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분양 자산이 늘고 사업 진척이 더딘 것은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장 상황 및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요를 과도하게 책정한 상황에서 수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는 것. 미분양 부담은 신규 사업을 착수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LH 측은 "공급 확대 차원에서 신규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에 미분양 자산 물량이 줄지 않고 있다"며 "시장 수요 조사 기능을 강화하고 미분양 주택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