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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 밑에 세탁기… 주방 안엔 서재가

    입력 : 2012.09.13 03:19

    톡톡 튀는 수납공간

    빨래할 때 동선을 줄이도록 설계한 현대건설‘창원 3차 힐스테이트’의 원스톱 세탁시스템. / 현대건설 제공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톡톡 튀는 수납공간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분양 시장이 실수요자를 위한 중소형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투리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분양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욕실이나 주방·현관 등 틈새 공간에 수납장을 짜 넣는 '니치월(niche-wall)'은 일반화됐다. 현대건설은 광교신도시에 짓는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오피스텔에 욕실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욕조와 맞닿은 벽면 틈새에 유리 선반을 만들었다.

    아파트 다용도실은 수납 아이디어가 가장 돋보이는 공간이다. 경남 '창원 3차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경우 주부들을 위해 빨래에서 건조까지 최소한의 동선으로 세탁하는 원스톱 세탁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탁기 윗공간에 시스템 선반을 넣고 양쪽 벽에 수납함을 벽걸이로 설치해 잡다한 세탁용품을 숨길 수 있게 했다.

    ㈜신영이 서울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짓는 '강남 지웰홈스'는 전용면적 20㎡형에 세탁기를 욕실 세면대 밑 자투리 공간에 배치했다. 원룸형 오피스텔은 주방과 침실이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세탁기를 주방에 배치하면 시끄럽다는 점도 감안했다.

    경남 창원 북면에서 분양했던 '북면 STX 칸' 아파트는 타워형 4베이 구조에서 흔히 나타나는 'ㄴ'자형 꺾인 구조의 자투리 공간을 안방 드레스룸과 화장실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꺾인 구조의 드레스룸은 필요 없는 옷가지를 숨기는 창고로 쓸 만하다.

    모아주택산업이 세종시에서 선보인 '모아엘가' 아파트는 드레스룸을 없애고 안방에 '워크 인 클로짓(Walk-In closet·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큰 벽장)'을 만들었다. 드레스룸 공간을 절약한 대신 자녀방에 붙박이장을 넣어 공간을 개인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납장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부산 더샵 파크시티'는 멀티 다이닝 존(Multi dining Zone)을 만들어 식탁 놓을 자리에 주방과 이어지는 책을 꽂을 수 있는 서재로 꾸미고 수납장에는 메모 보드를 설치했다.

    서울 '강서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현관 신발장 문을 마그네틱 메모 보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발장 메모 보드는 집을 드나들 때마다 눈에 띄기 때문에 연락처나 영수증을 붙여놓으면 편리하다. 신발장 거울에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구축해 주차장 상황이나 날씨를 체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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