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9.04 03:17 | 수정 : 2012.09.04 10:39
6일 500억대 어음 만기
올 들어 네 차례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건설이 자금난으로 디폴트(부도) 위기에 처했다. 채권단은 지난주부터 2000억원 규모의 협조융자 지원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지만, 최종 타결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3위의 대형 건설사로 비(非)재벌 계열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부도와 법정관리로 갈 경우 1400여 협력업체는 물론 해외공사마저 중단돼 국내외 신인도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500억원대 B2B전자어음 만기가 6일 돌아오지만 유동성 부족으로 자체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와 채권금융기관인 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 문제를 협의하고 있지만 은행별 분담비율 등을 놓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6일까지 채권단 협조 융자가 확정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쓰러지면 국내외에서 공사 중인 아파트·플랜트 등 건설현장 130여곳도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