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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에 방 5개… 동탄2, 新평면으로 인기몰이

    입력 : 2012.08.28 03:14

    가변형 벽체 적극 채택해 거주자 입맛대로 공간 활용
    주부 동선 고려한 통로배치 소형에도 ㄷ자 주방 넣기도

    "아이 2명이 방 하나씩을 써도 놀이방이나 서재를 따로 둘 수 있습니다. 벽을 없애서 큰 방 하나로 활용할 수도 있죠."

    지난 24일 GS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마련한 모델하우스. 김보인 분양소장이 손님들을 상대로 새로 선보이는 평면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 559가구를 분양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 중 하나가 집안 공간을 구성하는 평면(平面)이다. 전용면적 84㎡C형의 경우 틈새공간을 활용해 만든 추가 공간을 뜻하는 '알파룸' 두 개를 마련해 방 개수를 최대 5개까지 늘렸다. 김 소장은 "2~3년간 중소형 아파트 평면을 연구한 결과 대형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는 방 5개가 중소형에서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중소형 아파트에 방 5개도… 평면의 마술

    위례신도시와 더불어 올 하반기 수도권 시장의 최대 관심 지역인 동탄2신도시 분양 현장이 최신 평면의 경연장이 되고 있다. GS건설·우남건설·KCC건설·호반건설·모아종합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처음으로 총 4103가구를 분양한다. 24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후 3일간 4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높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분양에 나선 각 건설사는 실수요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평면에 특히 공을 들였다.

    KCC건설이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전용면적 84㎡B형 아파트 거실.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제 사용 가능한 면적이 총 130㎡ 이상으로 늘어난다. /KCC건설 제공
    새 아파트에는 최신 평면 트렌드가 모두 반영돼 있다. 어디서나 거주자가 쉽게 벽을 허물거나 세울 수 있는 구조인 '가변형 벽체'가 대표적. 자기 입맛대로 방을 2~3개로 나누거나 큰 방 1개로 쓰는 게 가능해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주택 설계의 대세가 된 4베이(Bay)도 대부분 가구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거실과 방 3개를 발코니 쪽으로 배치해,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공간을 더욱 넓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대부분 단지가 남향으로 설계됐고, 벽과 복도 곳곳은 수납공간이 빼곡히 들어가 있다. 모델하우스 현장을 찾은 주부 송준희(45)씨는 "주부들은 수납공간이 가장 큰 관심사"라며 "복도나 벽에 다양한 크기의 수납장이 마련돼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 면적·수납공간 극대화

    각 건설사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내놓은 '비장의 무기'도 눈에 띄었다. KCC건설은 84㎡B형 아파트에서 기존 면적의 60%가량인 약 50㎡를 서비스 면적으로 내놨다.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집주인이 사용할 수 있는 총 면적이 130㎡ 이상으로 늘어난다.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로 사실상 중대형 아파트에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GS건설은 방 다섯 개짜리 중소형 아파트 외에 천장 높이를 240㎝로 일반 아파트보다 10㎝ 높여 실내에서 더욱 넓은 느낌을 받도록 했다.

    모아종합건설은 수납공간 극대화가 핵심이다. 주방에 최대 5.4㎡의 대형 팬트리(붙박이형 수납창고)를 제공한다. 거실 폭도 최대 4.8m까지 늘려 가족들의 생활공간을 확보했다. 우남건설과 호반건설은 주부의 눈길을 끄는 평면을 마련했다. 우남건설은 59㎡의 소형 아파트에 중대형 아파트에나 볼 수 있는 'ㄷ자'형 주방을 배치했다.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선이라는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 호반건설은 84㎡A형 현관에 들어서면 부엌과 거실로 갈 수 있는 두 갈래 통로가 나오는 게 특징이다. 주부들이 장을 보고 나서 짐을 부엌에 바로 가져다두는 등 부엌을 오가기 편하게 동선을 짰다.

    한 대형 건설사의 평면 설계 담당자는 "최근에는 개발한 평면에 브랜드까지 붙이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며 "실수요자를 잡는 게 중요해진 만큼 공간 활용 폭을 넓히는 평면 개발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면(平面)

    아파트 등 주택 내부에서 거주자의 동선이나 생활방식을 감안해 방이나 거실·복도 등을 배치하는 것. 집안 곳곳 숨은 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들고 벽을 쉽게 무너뜨리거나 세울 수 있게 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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