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0 11:13 | 수정 : 2012.08.20 11:55
지난 6월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는 뉴욕 패션 중심가(街)인 매디슨 애브뉴 매장을 새 단장해 오픈하면서 이전보다 2배 이상 넓게 확장했다.
지난해 매장 리뉴얼 오픈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장을 2배 가까이 넓힌다는 이야기에 일부 소매 유통 전문가들은 “불황에 과도한 투자 아니냐”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비판이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마이클 코어스 뿐만 아니라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마치 경쟁이라도 난 듯 줄줄이 매장을 확대했고, 고객들도 몰렸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임대’가 줄줄이 붙었던 빌딩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지긋지긋한 경제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도 이제 조금씩 걷힐 기미가 보이는 것일까? 미국 뉴욕 소매상 유통의 바로미터인 매디슨 애브뉴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온 신진 디자이너도 줄줄이 매장을 오픈하며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최근 뉴욕 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경제불황 때문에 그간 발길을 끊었던 전형적인 ‘명품 거리’ 매디슨 애브뉴로 조금씩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며 “젊은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매디슨 애브뉴 역시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세대를 끌어안는 패션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중저가 브랜드가 입점한다며 혀를 찼던 지역이 20~30대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로 바뀌다.
지난 18개월간 매디슨 애브뉴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매장만 해도 50개 가까이 된다. 셀린이나 보테가 베네타 같은 럭셔리 유럽 브랜드에서부터 자딕&볼테르, 알리스+올리비아, 띠어리, 랙앤본 같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와 프로엔자 슐러, 모니크 륄리에 처럼 지금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매장을 오픈했다. 또 ‘파이브스토리’라는 패션 전문 빌딩도 들어섰는데 나이키나 비즈빔 같은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포티한 캐주얼 브랜드가 가득하다.
그뿐만 아니다. 매디슨 애브뉴의 터줏대감이었던 랑방이나 오스카 드라 렌타, 샤넬 같은 최고급 브랜드 역시 최근 매장을 대폭 확장했고 에트로나 구찌 같은 경우는 매장을 새 단장·개편했다.
얼마 전 럭셔리로만 가득 찼던 매디슨 스퀘어에 제이 크루 같은 일종의 ‘저렴이’ 브랜드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제기랄’이라며 혀를 찼지만, 지금은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그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매장도 들어서고 있다.
마치 청담동 명품 거리와 가로수길 패션 거리가 합쳐진 듯한 모습이다.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인 쥬시 쿠튀르의 레안 닐츠 대표는 “최근 매디슨 애브뉴에 새로운 소비층이 대거 들어섰다”며 “올드한 뉴욕과 젊고 세련된 뉴욕이 새롭게 결합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쥬시 쿠튀르가 2006년 매장을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오래가겠나’ 했던 시선도 사라졌다. 지금 이 매장 맞은 편은 유명 패션 브랜드 톰 포드와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 하츠, 마카롱으로 유명한 라두레 매장 등이 들어서 있다. 즉 쉽게 말해 백화점 명품관과 영패션 관이 한 층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장 리뉴얼 오픈 계획을 발표하면서 매장을 2배 가까이 넓힌다는 이야기에 일부 소매 유통 전문가들은 “불황에 과도한 투자 아니냐”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비판이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마이클 코어스 뿐만 아니라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이 마치 경쟁이라도 난 듯 줄줄이 매장을 확대했고, 고객들도 몰렸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임대’가 줄줄이 붙었던 빌딩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지긋지긋한 경제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도 이제 조금씩 걷힐 기미가 보이는 것일까? 미국 뉴욕 소매상 유통의 바로미터인 매디슨 애브뉴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온 신진 디자이너도 줄줄이 매장을 오픈하며 임대료도 크게 올랐다.
최근 뉴욕 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경제불황 때문에 그간 발길을 끊었던 전형적인 ‘명품 거리’ 매디슨 애브뉴로 조금씩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며 “젊은 소비층이 유입되면서 매디슨 애브뉴 역시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세대를 끌어안는 패션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중저가 브랜드가 입점한다며 혀를 찼던 지역이 20~30대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로 바뀌다.
지난 18개월간 매디슨 애브뉴에 새롭게 둥지를 튼 매장만 해도 50개 가까이 된다. 셀린이나 보테가 베네타 같은 럭셔리 유럽 브랜드에서부터 자딕&볼테르, 알리스+올리비아, 띠어리, 랙앤본 같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 브랜드와 프로엔자 슐러, 모니크 륄리에 처럼 지금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매장을 오픈했다. 또 ‘파이브스토리’라는 패션 전문 빌딩도 들어섰는데 나이키나 비즈빔 같은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스포티한 캐주얼 브랜드가 가득하다.
그뿐만 아니다. 매디슨 애브뉴의 터줏대감이었던 랑방이나 오스카 드라 렌타, 샤넬 같은 최고급 브랜드 역시 최근 매장을 대폭 확장했고 에트로나 구찌 같은 경우는 매장을 새 단장·개편했다.
얼마 전 럭셔리로만 가득 찼던 매디슨 스퀘어에 제이 크루 같은 일종의 ‘저렴이’ 브랜드가 들어온다고 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제기랄’이라며 혀를 찼지만, 지금은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그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매장도 들어서고 있다.
마치 청담동 명품 거리와 가로수길 패션 거리가 합쳐진 듯한 모습이다. 2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브랜드인 쥬시 쿠튀르의 레안 닐츠 대표는 “최근 매디슨 애브뉴에 새로운 소비층이 대거 들어섰다”며 “올드한 뉴욕과 젊고 세련된 뉴욕이 새롭게 결합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쥬시 쿠튀르가 2006년 매장을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오래가겠나’ 했던 시선도 사라졌다. 지금 이 매장 맞은 편은 유명 패션 브랜드 톰 포드와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 하츠, 마카롱으로 유명한 라두레 매장 등이 들어서 있다. 즉 쉽게 말해 백화점 명품관과 영패션 관이 한 층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다.
◇아시아·유럽 등지에서 온 디자이너 몰려…임대료도 3년 만에 2배
미국 뉴욕 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하나인 토리 버치도 지난해 이곳에 대형 매장을 열었다. 3층짜리 건물을 사들인 뒤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리모델링 했다. 그녀는 좋은 위치에 매장을 연 것뿐만 아니라 ‘투자’도 제대로 했다. 2008년 이 건물을 사들일 때만 하더라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 땅값이 최근 폭등한 것이다. 임대료 기준으로 2009년 1㎡당 600달러선이었던 것이 지금은 1000달러까지 올랐다. 매디슨 애비뉴 일부 거리 임대료는 1㎡당 1500달러를 호가한다. 경제 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한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싸진 곳도 있다.
경제 위기 당시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던 디자이너들은 재투자의 기회도 얻었다. 미국 유명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경우 지난 2010년 72번가에 대형 단독 매장을 새로 열었다. 당시만 해도 그 자리에 들어서려는 사람이 없어 상대적으로 ‘헐값’에 계약이 가능했다. 2009년만 해도 20~30여개의 매장이 텅 빈 상태였고, 20~30여명의 빌딩주가 새로 임대를 내놓으려고 했었다. 경제 위기 직격탄으로 그렇게 ‘한산’했던 곳이 1년 만에 대부분 매장이 들어찬 것이다. 최근 이 지역에 들어온 브랜드를 보면 푸치, 이갈 아즈루엘, 케이트 스페이드, 벨스태프 등 유명 브랜드들이다.
60번가부터 78번가까지 1.6km 정도 거리에 82개의 의류 매장과 34개의 고급 주얼리 매장, 34개의 신발·핸드백 등 전문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야말로 ‘부의 집산지’이다.
소매유통 전문 그룹인 더글라스 엘리먼의 페이스 호프 콘솔로 대표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어 ‘매디슨 애브뉴에 남는 빌딩 없느냐’며 묻는다. 마치 길거리 빵집 주인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띠어리와 헬무트 랭, 프로엔자 슐러, 알리스+올리비에, 랙앤본 등 최근 뜨는 브랜드의 대표인 앤드류 로즌은 “최근 소비자들은 비싼 것부터 저렴한 것까지 가리지 않고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 스타일에 맞으면 싸든 비싸든 가격을 가리지 않는 ‘혼합’ 스타일 트렌드가 매디슨 애브뉴를 좀 더 역동적이고 활력 있게 바꿔놓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하나인 토리 버치도 지난해 이곳에 대형 매장을 열었다. 3층짜리 건물을 사들인 뒤 고풍스러운 느낌으로 리모델링 했다. 그녀는 좋은 위치에 매장을 연 것뿐만 아니라 ‘투자’도 제대로 했다. 2008년 이 건물을 사들일 때만 하더라도 그리 비싸지 않았던 땅값이 최근 폭등한 것이다. 임대료 기준으로 2009년 1㎡당 600달러선이었던 것이 지금은 1000달러까지 올랐다. 매디슨 애비뉴 일부 거리 임대료는 1㎡당 1500달러를 호가한다. 경제 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한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비싸진 곳도 있다.
경제 위기 당시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던 디자이너들은 재투자의 기회도 얻었다. 미국 유명 브랜드인 랄프 로렌의 경우 지난 2010년 72번가에 대형 단독 매장을 새로 열었다. 당시만 해도 그 자리에 들어서려는 사람이 없어 상대적으로 ‘헐값’에 계약이 가능했다. 2009년만 해도 20~30여개의 매장이 텅 빈 상태였고, 20~30여명의 빌딩주가 새로 임대를 내놓으려고 했었다. 경제 위기 직격탄으로 그렇게 ‘한산’했던 곳이 1년 만에 대부분 매장이 들어찬 것이다. 최근 이 지역에 들어온 브랜드를 보면 푸치, 이갈 아즈루엘, 케이트 스페이드, 벨스태프 등 유명 브랜드들이다.
60번가부터 78번가까지 1.6km 정도 거리에 82개의 의류 매장과 34개의 고급 주얼리 매장, 34개의 신발·핸드백 등 전문매장이 들어서 있다. 그야말로 ‘부의 집산지’이다.
소매유통 전문 그룹인 더글라스 엘리먼의 페이스 호프 콘솔로 대표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서 온 디자이너들이 쉴 새 없이 전화를 걸어 ‘매디슨 애브뉴에 남는 빌딩 없느냐’며 묻는다. 마치 길거리 빵집 주인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띠어리와 헬무트 랭, 프로엔자 슐러, 알리스+올리비에, 랙앤본 등 최근 뜨는 브랜드의 대표인 앤드류 로즌은 “최근 소비자들은 비싼 것부터 저렴한 것까지 가리지 않고 쇼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 스타일에 맞으면 싸든 비싸든 가격을 가리지 않는 ‘혼합’ 스타일 트렌드가 매디슨 애브뉴를 좀 더 역동적이고 활력 있게 바꿔놓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