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04 03:22
정부가 2006년 전국 주택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올 상반기 거래량이 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가격을 10% 이상 낮춘 급매물도 잘 팔리지 않는 실정이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총 46만4727건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의 49만7083건보다 더 떨어졌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2008년 상반기(68만203건)의 68%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의 거래 침체가 극심했다. 서울 주택 거래량은 5만2387건으로, 2006년 상반기(13만683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경기도는 거래량이 9만6239건에 그쳐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 주택 거래 부진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2년 지방은 새 아파트 청약이 활발해 집값이 10% 안팎 올랐고 기존 주택 거래도 꾸준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올 상반기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방 주택 거래는 31만6101건으로 지난해보다 23% 줄었다.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부진은 건설업계는 물론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거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