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05 03:19
[하반기 입주 아파트와 전세시장]
입주예정 아파트 총 10만6000여 가구
전국 평균 전세금 상승률 2%로 뚝… 수도권 상승률은 0.6%에 그치며 안정
지방은 작년보다 입주 물량 40% 감소, 재건축단지 등 국지적 전세난 있을 듯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7만6000여 가구로 상반기보다 3만 가구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반기의 전세시장 안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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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4일 "올 하반기 전국에서 새로 입주할 아파트는 10만6817가구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도권 7만6338가구, 지방 3만479가구 등으로 전체 물량 중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전세금 안정에 도움이 된다. 입주 단지의 경우 통상 전체의 30% 이상이 전세나 월세 물량으로 시장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은 작년과 비교해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전세금 상승률은 16.2%였다. 하지만 올해는 평균 2% 오르는 데 그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도 지난해 1년간 아파트 전세금이 13.9%나 올랐지만 올해는 상승률이 0.6%에 그쳤다. 지난해 18% 이상 급등했던 지방도 3.8%로 상승세가 꺾였다.
◇서울, 입주 아파트 늘어
서울의 경우 연말까지 1만550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는 입주 물량이 9346가구에 그쳤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가 많은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많이 예정돼 있어 전세금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4구역에서는 '푸르지오' 아파트 863가구가 이달 중 입주하고, 흑석뉴타운 6구역의 '센트레빌 2차'(963가구)도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10월에는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에서 초대형 단지인 '래미안e편한세상'(3293가구)이 집들이에 들어간다. 성동구 금호동 '금호자이2차', 금호동 '서울숲푸르지오2차',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등 한강변 3개 단지, 2930가구도 입주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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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선 4만 가구 가까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 광교신도시·고양 삼송지구·김포 한강신도시·남양주 별내신도시 등 2기 신도시에 입주 물량이 많다. 인천은 영종·청라·송도지구 중심으로 2만 가구 이상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인천의 경우 최근 아파트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방 입주 물량 40% 감소
지방에서는 입주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4만9017가구)보다 40%(1만9000가구)쯤 줄어들 전망이다. 부산(5666가구)·경남(3809가구)·전남(3474가구)·울산(3,409가구) 등지에서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많은 편이다. 지방에서는 2010년 하반기부터 청약 열풍이 불면서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됐지만 아직 입주 시기가 돌아오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지방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세금이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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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울산 남구에서 '신정1차 푸르지오'(1280가구)가 이달 입주 예정이다. 전남 순천시에서는 10월 '중흥S클래스 1차'(1466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 집값 대비 전세금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광주광역시에서는 8월 '호반베르디움'(1175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금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하반기에도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예정된 지역 등 국지적인 전세난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입주 물량이 몰려 집값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