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31 03:09
[전국 공시지가 자료 분석]
고속도로 2개 개통 앞둔 여주 일대 강변 땅값 급등
동계올림픽 유치 영향으로 평창·정선 일대도 많이 올라
5억원 넘으면 종부세 대상… 땅값 오른 곳 토지 사기 많아
"거가대교 개통되고 나서 부산이나 마산 창원에서 온 외지사람들이 땅값을 올려놨어요. 도심보다는 풍광 좋은 바닷가나 개발하기 좋은 국토 주변 땅값은 3~4년 사이 2배씩 뛴 곳도 수두룩합니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A공인중개업소 사장 김모(54)씨는 "땅값 올라 좋기는 하지만, 땅 팔 생각도 없는 원주민들은 괜히 세금만 많이 내야 한다고 불만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거제시의 평균 공시지가는 23.8% 올라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4.5%)의 5배에 이른다. 거제는 지난해에도 8.7% 올라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거제시 일운면, 장목면 일대는 3.3㎡(평)당 가격이 4만~5만원에서 최근 1~2년 사이 7만~8만원으로 일제히 올랐다.
거제시는 조선업 활황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었고, 2010년 12월 거가대교까지 개통된 영향도 컸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관광업이 살아나고, 땅값도 부산 따라 들썩거린다"며 "다리 하나의 힘이 세기는 세다"고 말했다.
◇도로·다리·전철이 땅값 끌어올려
국토해양부가 30일 공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땅값이 많이 오른 상위 10개 시·군·구는 고속도로나 전철이 개통되거나 다리 건설 등 교통환경이 개선된 지역이었다. 거제와 경기도 여주, 강원 춘천·홍천 4곳이 교통 환경 개선의 영향으로 땅값이 11~23% 올랐다.
경기도 여주에선 현재 여주~양평 간 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건설 중이다. 또 4대강 사업 구간인 여주 한강변에는 '친수구역 전문'이라는 간판을 내건 중개업소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로 개통과 4대강 사업 완공 영향으로 당분간은 땅값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역시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경춘선이 복선화되면서 지난해 11.8% 올랐다. 홍천은 동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건설 영향 등으로 11.5%나 땅값이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경춘고속도와 경춘선 개통으로 경기도와 가까운 강원도 시·군은 주택·토지 시장에서 '수도권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A공인중개업소 사장 김모(54)씨는 "땅값 올라 좋기는 하지만, 땅 팔 생각도 없는 원주민들은 괜히 세금만 많이 내야 한다고 불만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거제시의 평균 공시지가는 23.8% 올라 상승률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4.5%)의 5배에 이른다. 거제는 지난해에도 8.7% 올라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거제시 일운면, 장목면 일대는 3.3㎡(평)당 가격이 4만~5만원에서 최근 1~2년 사이 7만~8만원으로 일제히 올랐다.
거제시는 조선업 활황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었고, 2010년 12월 거가대교까지 개통된 영향도 컸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관광업이 살아나고, 땅값도 부산 따라 들썩거린다"며 "다리 하나의 힘이 세기는 세다"고 말했다.
◇도로·다리·전철이 땅값 끌어올려
국토해양부가 30일 공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땅값이 많이 오른 상위 10개 시·군·구는 고속도로나 전철이 개통되거나 다리 건설 등 교통환경이 개선된 지역이었다. 거제와 경기도 여주, 강원 춘천·홍천 4곳이 교통 환경 개선의 영향으로 땅값이 11~23% 올랐다.
경기도 여주에선 현재 여주~양평 간 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건설 중이다. 또 4대강 사업 구간인 여주 한강변에는 '친수구역 전문'이라는 간판을 내건 중개업소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로 개통과 4대강 사업 완공 영향으로 당분간은 땅값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역시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경춘선이 복선화되면서 지난해 11.8% 올랐다. 홍천은 동홍천~양양 간 고속도로 건설 영향 등으로 11.5%나 땅값이 올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경춘고속도와 경춘선 개통으로 경기도와 가까운 강원도 시·군은 주택·토지 시장에서 '수도권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행정기관 이전 지역도 들썩
'3수' 만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 지역의 땅값 상승률도 높았다.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인 평창군은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5.1%가 올랐고, 인근 정선군도 12.8%가 올랐다. 평창 T공인중개업소 김모(42) 대표는 "평창은 원래 농촌이어서 거래되는 땅이 넓고, 가격도 갑자기 올라 거래 금액이 보통 10억원대에 달한다"며 "주변에 땅 보러 오는 사람도 최소 렉서스, 벤츠급 차는 타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재벌가에서 평창 용산리 야산 일대에 1만~7만㎡의 땅을 사들여 4~5년 사이 땅값이 10배나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선군 역시 동계올림픽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정선 강원랜드에 7만여㎡ 규모의 워터파크 사업이 추진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다.
행정기관이 이전하는 곳과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한 곳도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되는 세종시가 있는 충남 연기군은 올해 10.8%,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경북 예천군도 12.3% 올랐다. 새만금 사업이 진행 중인 전북 부안과 리조트·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 영월이 각각 10.8, 10.7%씩 올랐다.
◇5억원 이상 종부세 대상 되면 세금도 많이 올라
땅값이 오른 곳은 세금 부담도 늘어난다. 종합부동산 과세 대상이 아니면 땅값이 올라도 세금은 2만~3만원 오르는 데 그치지만, 공시지가가 5억원을 초과하는 종부세 대상이 되면 세금 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이 5억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4% 올랐다면, 세금 부담은 151만원에서 165만원으로 14만원(9.7%) 오른다.
땅값이 많이 오르는 지역에선 접근 도로가 없는 토지와 산비탈 땅을 개발 예정지로 속여 파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부동산투자자문 회사 '이웰에셋' 이영진 부사장은 "토지 매입 전에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고, 개발 계획은 정부 기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3수' 만에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강원도 지역의 땅값 상승률도 높았다. 동계올림픽 개최 지역인 평창군은 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15.1%가 올랐고, 인근 정선군도 12.8%가 올랐다. 평창 T공인중개업소 김모(42) 대표는 "평창은 원래 농촌이어서 거래되는 땅이 넓고, 가격도 갑자기 올라 거래 금액이 보통 10억원대에 달한다"며 "주변에 땅 보러 오는 사람도 최소 렉서스, 벤츠급 차는 타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재벌가에서 평창 용산리 야산 일대에 1만~7만㎡의 땅을 사들여 4~5년 사이 땅값이 10배나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선군 역시 동계올림픽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정선 강원랜드에 7만여㎡ 규모의 워터파크 사업이 추진되면서 땅값이 오르고 있다.
행정기관이 이전하는 곳과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한 곳도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중앙부처 이전이 시작되는 세종시가 있는 충남 연기군은 올해 10.8%, 경북도청이 이전하는 경북 예천군도 12.3% 올랐다. 새만금 사업이 진행 중인 전북 부안과 리조트·테마파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강원 영월이 각각 10.8, 10.7%씩 올랐다.
◇5억원 이상 종부세 대상 되면 세금도 많이 올라
땅값이 오른 곳은 세금 부담도 늘어난다. 종합부동산 과세 대상이 아니면 땅값이 올라도 세금은 2만~3만원 오르는 데 그치지만, 공시지가가 5억원을 초과하는 종부세 대상이 되면 세금 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예를 들어 공시가격이 5억원에서 5억2000만원으로 4% 올랐다면, 세금 부담은 151만원에서 165만원으로 14만원(9.7%) 오른다.
땅값이 많이 오르는 지역에선 접근 도로가 없는 토지와 산비탈 땅을 개발 예정지로 속여 파는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부동산투자자문 회사 '이웰에셋' 이영진 부사장은 "토지 매입 전에 반드시 현장을 확인하고, 개발 계획은 정부 기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