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5.12 03:01
2009년 14%로 정점 찍어… 지방은 고가 주택 크게 늘어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에서 10억원 이상 고가(高價)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년 만에 10% 아래로 내려갔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된 사이 10억원 넘는 아파트가 거의 없던 지방은 고가 아파트가 15배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114만1238가구)를 대상으로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집값이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는 11만3823가구로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고가 아파트의 비중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월(10.1%)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고가 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9월(14.24%·15만2832가구)보다는 4.27%포인트(3만9009가구) 하락했다.
경기도 분당신도시, 인천광역시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은 하락폭이 더 커서 고가 아파트 비율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2006년 4월 당시 2만1299가구였던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최근 1만5694가구로 줄었고 수도권 전체 아파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64%에서 0.76%로 떨어졌다.
지방은 고가 주택이 크게 증가했다. 6년 전 142가구에 불과했던 10억원 이상 아파트(0.01%)가 이달 들어 2339가구(0.15%)로 늘었다. 2010년 10월 이후 부산·대전·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분양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기존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를 비롯한 초고층 주상복합이 지난해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