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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하수처리장… 적도기니 영빈관… 국내 건설사 진출국가 5년새 2배로

    입력 : 2012.03.08 03:08

    콜롬비아, 터키, 캐나다, 적도기니….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한때 전체 해외 매출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던 중동 시장을 벗어나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 등지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7일 해외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콜롬비아 메데진시(市)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베요 하수처리장 공사를 현대엔지니어링, 스페인 악시오나아구아와 공동으로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2010년 콜롬비아에 보고타 지사를 개설한 지 2년 만에 처음으로 따낸 공사로 중남미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작년 말부터 터키의 철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터키 철도청이 발주한 3억4500만달러 규모의 칼레코이 철도 이설 공사로 팔루와 무스를 잇는 총 연장 114㎞ 규모의 건설 사업으로 교량만 47개가 설치된다. 삼성물산은 칼레코이 철도 이설 공사 외에도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등 터키를 거점으로 한 수주 영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캐나다 알버타주 블랙골드 광구에서 중질 원유를 채취하는 오일샌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지표면 근처에서 굳어버린 원유를 발굴·생산하는 오일샌드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돌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해 사업성을 보장받고 있다.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는 쌍용건설이 대통령 영빈관 건설 공사를 이달 중 시작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적도기니는 천연가스·석유 등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어서 고급 건축물과 신도시 건설 발주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꾸준한 신시장 개척에 힘입어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 국가 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가 진출한 국가는 총 94곳(작년 말 기준). 2006년 말까지만 해도 49개국에 불과했던 국가 수가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건설 전체 수주액(591억달러)에서 중동(295억달러)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대신 아시아 지역(32.9%)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66억달러)은 전체 수주액의 11.3%를 차지하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이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저가 수주로 시장을 확대하는 중국·인도뿐 아니라 유럽 재정 위기에 타격을 입은 유럽계 건설업계와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시장 발굴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금융 위기 이후 건설사마다 시장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온 만큼 신시장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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