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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쇼핑에 문화 관람까지…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긴다"

    입력 : 2012.02.23 03:03

    복합개발단지 조성 붐
    美 라스베이거스 '시티센터'
    고급 호텔과 최고급 브랜드 매장 결합 아침부터 밤까지 내부 순환열차도 운행
    美 LA '그로브 몰'
    백화점·영화관 등 50여동 초대형 상권 라스베이거스 분수쇼 등 관광 명소로
    中 상해 '신천지'
    전통 골목길·가옥 리모델링해 만들어 세계적 브랜드숍들과 전통찻집이 공존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 '밤과 도박의 도시'로 알려졌지만, 이곳의 '시티센터(City center)'는 아침부터 쇼핑을 위해 몰려든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티센터는 브다라·만다린 오리엔탈·아리아 등 47~60층짜리 고급 호텔 3개와 티파니·프라다·로베르토 카발리 등 최고급 브랜드 60여개가 입점한 고급 의류·잡화 브랜드 매장 크리스털(부지 4만6541㎡)이 들어서 있는 세계적인 복합개발단지(mixed-use development). 이곳에는 숙박과 쇼핑뿐 아니라 20여개 유명 레스토랑과 바(bar), 컨벤션센터·나이트클럽·공연장과 카지노가 갖춰져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단지 안에서 내부 순환열차가 운행해 관광객들은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시티센터 복도와 로비엔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해 쇼핑·숙박·문화관람 등의 활동에 구분이 없도록 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시티센터(City center) 전경. 47~69층 규모의 최고급 호텔 3동과 60여개의 명 품 브랜드숍, 레스토랑, 카지노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복합개발단지다./조선일보DB
    최근 시티센터와 같은 '복합개발단지'가 개발 사업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복합개발이란 주거·산업·교육·문화 등 상호 보완이 가능한 용도를 각각 지역 특성에 맞게 연계 개발하는 방식이다.

    축제와 장터, 전통문화와 쇼핑의 복합단지

    복합개발사업은 2000년대 초 미국과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들어선 '그로브 몰'은 1980년대 전통의 식료품 시장인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과 인근 주요 주거단지인 베벌리 힐스를 배후로 둔 복합개발단지다. 총 5만3000㎡ 규모의 야외 쇼핑몰을 비롯해 백화점·레스토랑·브랜드샵·영화관 등 50여동(棟)의 건물이 초대형 상권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테라스 형식의 카페와 매장이 들어서 있으며,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를 표방한 분수 쇼, 초대형 트리 점등행사, 노천 카페 공연 등이 열린다. 몰 내부에는 무료로 운행하는 트롤리(2층 레일 전동차)가 깔려 있다. 현재 그로브 몰은 하루 평균 4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선 상해(上海)의 '신천지'(新天地·시티엔티)가 대표적인 복합개발단지다. 이곳은 '룽탕'(弄堂)이라고 불리는 상해의 전통적인 골목길에 상해 전통가옥 양식인 '시쿠먼'(石門) 가옥들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샵과 레스토랑, 바(Bar), 스타벅스와 중국 전통 찻집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관광객들은 고(古) 건축물 사이를 돌아다니며 중국의 전통문화와 최신 패션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와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호텔도 많아 주거와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중국 상해의 복합개발단지인‘신천지’전경. 전통적인 마을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명품 브랜드숍과 레스토랑 등을 유치해 중국 상해의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히고 있다./대우건설 제공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복합개발사업 상륙

    최근 국내에서도 복합개발단지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파주 첼시 아웃렛은 쇼핑시설을 중심으로 대형 광장을 조성해 이벤트를 열거나 예술품을 전시해 쇼핑뿐 아니라 문화·휴식 공간으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예 개발단계부터 주거·상가·문화·휴식 공간을 복합적으로 계획한 곳도 있다. 광교신도시에서 2015년 준공 예정인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아파트 3동(350가구). 오피스텔 2동(200가구)을 총 사업부지의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대신 대지 중심에 2475㎡ 규모의 타원형 광장과 37m 규모의 대형 시계탑을 설치한다. 광장과 주거시설을 제외한 대지는 총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스트리트형 상가가 들어선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신도시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 복합개발단지가 조성되면서 문화와 쇼핑, 주거가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_복합개발단지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 방식은 상가 밀집지역에는 상가만, 주거 지역에는 주택만 짓는 것이다. 하지만 복합개발단지란 상가와 주택, 오락시설, 교육시설 등을 결합해 지역 특성에 맞는 복합적인 콘셉트로 개발하는 부동산 개발방식이다. 거주자들에게는 생활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고, 상가와 오락시설은 유동인구를 집중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합개발단지로는 일본의 롯폰기힐스, 미국의 그로브 몰(The Grove Mall), 중국의 신천지(新天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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