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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로데오거리' 상권 부활하나

    입력 : 2012.02.09 03:04

    분당선 개통 앞두고 권리금 회복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압구정 로데오거리'. 1990년대 초 고급 패션 거리로 유명세를 떨쳤던 이 거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유동 인구가 줄고 빈 점포가 늘면서 명성이 시들해졌다. 그러나 최근 로데오거리 상권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상권 부활의 최대 원동력은 분당선 청담역(가칭) 개통이다. 서울 선릉역~왕십리역을 잇는 분당선 연장 구간 개통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가게 권리금(프리미엄)이 오르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몇 달째 비어 있던 점포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청담역 주변에 상권 활성화를 노린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상가뉴스레이다 관계자는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쇠퇴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불편한 교통이었다"면서 "하지만 지하철역이 생기면 강북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화 상태로 접어드는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의 풍선 효과도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2~3년간 임대료가 크게 오른 인근 가로수길에 비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입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이다. 로데오거리 주변 점포의 3.3㎡당 평균 보증금은 2008년 182만원에서 2009년 140만원, 2010년에는 120만원대까지 매년 떨어졌다. 월 임대료도 같은 기간 3.3㎡당 10만원에서 7만880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올 들어 점포 시세가 2009년 수준까지 회복됐다.

    로데오거리의 점포 시세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상권이 중장기적으로 완전히 되살아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상권이 발전하려면 배후 수요뿐 아니라 상권을 대표할 만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며 "최근 명소로 인기가 높은 신사동 가로수길, 삼청동 카페 골목, 홍대 입구 상권과 비교할 때, 주요 소비층인 10~30대를 끌어들일 만한 동력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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