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2.01 03:56
사업 구조조정 반사이익 기대
신길 7구역 보라매역 주변 2~3개월새 집값 20% 뛰어
"경기침체로 미분양 가능성… 묻지마 투자 주의해야"
서울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 인근 신길7 구역은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이른바 '뉴타운' 구역이다. 본격적인 재개발 공사를 앞두고 주민 이주가 진행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까운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은 집값이 최근 2~3개월 동안 20% 안팎 뛰었다. 작년 9~10월 3.3㎡(평)당 1200만원대에서 현재 1400만~1500만원에 육박한다. 신길7구역은 사업면적이 10만㎡에 달하지만 2007년말 구역지정 이후 4년여 만에 이주에 들어갈 만큼 사업진척이 빠르다. 신길동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뉴타운을 대거 정리하면 신길7구역은 투자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뉴타운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이 궤도에 오른 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후죽순 추진됐던 뉴타운이 대거 정리되면 사업속도가 빨라 투자위험이 낮은 지역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뉴타운·재개발·재건축 사업장 1300곳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120개. 뉴타운 32곳과 재개발 48곳, 단독주택 재건축과 아파트 재건축이 각각 20곳이다. 이들 사업장은 서울시가 30일 발표한 뉴타운 실태조사와 해제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주민 과반수가 찬성해 사업이 진행 중인 만큼 구역해제는 하지 않고 주민 간 갈등조정을 통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사업인가가 난 지역은 사업무산 리스크가 사라졌고 향후 주택공급 감소에 따른 투자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개발 구역 중에서는 마포구 아현3구역,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4구역과 북아현1-3구역, 성동구 금호13구역 등이 주민 이주와 철거를 진행 중이어서 곧 착공을 앞두고 있다. 마포구 용강3구역과 서대문구 북아현1-1구역, 성동구 금호20구역, 영등포구 신길11촉진구역 등도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이주를 추진 중이다.
재건축 단지 중에서는 강남구 청실1·2차, 강동구 미주, 용산구 렉스아파트 등이 이주에 들어갔고 서초구 한신1차와 삼호1차, 강남구 경복아파트 등이 관리처분을 받았다. 강동구 고덕시영도 주민 이주를 추진 중이고, 인근 고덕주공4단지와 7단지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태다.
하지만 사업인가를 받은 지역이라도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장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미분양이 생기면 결국 주민 추가 부담금이 늘어난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간 갈등이 벌어져 사업이 늦어지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