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20 03:30
[전체 응답자 39%]
"내년 이후에야 부동산 회복" 전문가 900명에 설문
2012년 부동산시장은 작년보다 좀 더 활기를 띠는 가운데 오피스텔과 토지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익용부동산 전문가들 모임인 '한국부동산투자분석전문가협회(CCIM)'는 지난 10~12일 협회 회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2012년 부동산 시장을 설문조사한 결과, 부동산전망지수가 101.18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CCIM한국협회는 부동산금융·개발·투자·자산운용 등에서 활동하는 수익용부동산 투자분석사들의 모임이다. 이 단체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부동산전망지수는 작년 말 부동산 가격을 100으로 계산했을 때 나온 수치로 지수가 105 이상이면 상승, 95 이하이면 하락을 의미한다. CCIM한국협회 김재태 회장은 "전체 응답자의 39.4%가 내년 이후에야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며 "올해 부동산 경기가 작년보다는 조금 낫겠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책·규제 풀리는 오피스텔·토지 '맑음'
개별상품으로는 올 한 해 오피스텔과 토지 시장의 가격상승 여력이 가장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CCIM 개별상품지수에서 오피스텔과 토지는 각각 101.59(약간 상승)와 101.31(약간 상승)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시장은 소형주택 수요층인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주거용 임대사업 허용, 연 2~4%의 전세금 대출 지원 등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았다.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매달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챙기려는 투자자가 느는 것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토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행정중심복합도시·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주변 지역의 개발 기대감, 정부가 '12·7 대책'에서 발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으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
◇경제상황에 민감한 오피스·상가 '흐림'
오피스(업무용 빌딩)와 상가 시장은 작년보다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두 시장의 부동산전망지수는 모두 99.39로 나타났다. 실제 오피스 시장은 지난 한 해 서울 도심에 대형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임대료가 10%가량 하락했다. 상가는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투자 상품이다. 특히 올 상반기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가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주민들의 생활 편의시설로 채워지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따른 공실(空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