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1.20 03:30
리츠 70개… 1년새 35% 증가
해마다 큰폭으로 늘어나… 투자 대상도 다양해져
2001년 처음 선보인 리츠(부동산 투자 회사)가 10년 만에 자산 규모 8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츠는 기업과 개인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운영해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인가받은 리츠가 70개로 전년(52개)보다 18개(35%)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2002년 4개에 불과했던 리츠는 2008년 20개를 넘어선 뒤 2010년 52개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업이 내놓은 구조조정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CR리츠가 34개로 전체의 절반에 달해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수단으로 리츠를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의 자산 규모도 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리츠의 전체 자산 규모는 8조3553억원으로 2010년보다 7200여억원(9%)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4년이면 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츠의 투자 대상은 오피스 빌딩이 67%로 가장 많지만 최근 들어 호텔, 도시형 생활주택, 복합 쇼핑몰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제이알5호'는 리츠 중에서 처음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의 빌딩을 리모델링해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청북물류 리츠'는 경기도 평택에 329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물류단지를 조성 중이다. KT도 리츠 시장에 뛰어들어 자사가 보유한 20개 지사의 건물을 매입 대상으로 하는 'K-리얼티 CR리츠'를 설립했다. 지난해 11월 인가받은 '코크렙 청진18·19호'는 국민연금이 참여한 리츠로 건설 중인 빌딩을 자산으로 매입해 눈길을 끌었다. 빌딩 매입 가격이 1조2600억원으로 국내 리츠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골든나래·광희·케이알2호 등 6개 리츠는 유가증권 시장에도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리츠의 연평균 배당 수익률은 2010년 업계 평균 8.6%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일부 미분양 CR리츠 등을 제외하면 업계 평균 5~14%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리츠에 투자하려는 일반인들은 리츠 회사의 일반 공모(발행 주식의 30% 이상)에 참여하거나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사면 된다.